온라인분석처리(OLAP) 툴이 기업의 글로벌 경영을 실현하는 정보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LG전자 등 해외 현지법인을 갖고 있는 대기업들이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처리해주는 OLAP를 도입, 기업 경영기획 수립이나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있다.
OLAP 툴은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해 그 결과값을 제시해 관리자가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기업경영에 중요한 의사결정을 정확하게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첨단 경영지원 소프트웨어다. 이는 그동안 단일기업의 의사결정 지원도구로 주로 사용돼왔으나 최근 인터넷의 이용확대와 기능 다양화로 현지법인을 보유한 대기업이 전사적 경영지원 프로그램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전세계 58개의 현지법인을 보유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6월말 전체 현지법인의 각종 데이터를 분석처리 하는 OLAP 툴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이를 활용해 본사 허브에 축적된 해외지사의 영업 데이터를 분석하고 경영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한 한 관계자는 『해외지사의 영업·생산 데이터 자료를 뽑으려면 4∼5일 정도 걸리는 것이 상례였다』며 『하지만 이번 OLAP 툴을 통해 허브에 쌓여있는 데이터에서 관련 정보를 곧바로 출력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현실성 있는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림으로써 글로벌 경영환경의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전세계 현지법인의 구매·생산·재고량을 파악하고 다양한 변수에 대해 시뮬레이션함으로써 이후 상황을 예측하고 적절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1년여의 OLAP 툴 도입에 나서 현재 마무리작업을 앞두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해외 5개 현지법인에 OLAP 포팅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올해 15개 법인으로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전세계 50개의 현지법인을 갖고 있는 이 회사는 특히 이 성과를 봐가면서 앞으로 이들 전체 현지법인을 하나로 연결, 경영기획을 수립하고 손익계산 업무에 활용할 계획이다.
LGEDS시스템은 이와 별도로 OLAP 툴을 구축해 글로벌 경영에 활용하고 있다.
OLAP툴 공급업체인 MIS아시아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가 단일환경으로 엮이면서 글로벌 경영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산재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증가하면서 OLAP툴 적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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