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애플리케이션>106회-새로운 운영모델(7)

흔히 기업심리학자들이 말하기 좋아하듯이 변화는 스트레스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기업에 있어서도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최선의 방법은 그것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채널이 넓을수록, 또 듣는 사람이 많을수록 경영자뿐 아니라 기업의 모형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종업원, 공급업체, 고객 등)이 사업모델과 함께 곧장 미래로 나아가기가 쉬워진다.

모든 대기업에는 전화 시스템, 내부 메일, 그리고 다른 형태의 정규 및 특별 통신수단이 있다. 그러나 디지털 전략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비용상의 이점과 손쉬운 교체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외부 관계자들과의 의사소통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이 채널들이 호환가능하고 강력하며 개방형 아키텍처와 표준 도구에 기반을 두고 있어야 함을 안다. 당신의 회사에는 「전자우편 문화」가 있는가. 그리고 적절한 지원을 받고 있는가. 거기에 음성, 영상, 문서공유, 기타 협업도구들을 추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바로 오늘날의 인터넷은 전세계 참여자들이라는 특별한 집단을 위해 이 모든 것을 지원하고 있으며 따라서 집단은 특별히 예산을 짤 필요도 없다.

채널을 구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분열을 초래하는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다. 우리와 함께 작업한 많은 기업들이 그들의 내외부적 통신 아키텍처를 인터넷의 개방형 표준과 글로벌 컴퓨팅 환경에 맞게 재구축하는 것을 디지털 전략의 확실한 실행 첫 단계로 삼았다. 이것은 그들의 킬러앱을 출범시킬 새로운 플랫폼이 된다.

이러한 표준을 이용해 기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운용하면 비용절감은 물론 구매자, 공급자, 투자자 그리고 다른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잠재적 연결고리도 급속도로 넓힐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한 비즈니스 사례는 특히 형편없이 비싸며 불만족스런 현재의 네트워크와 비교할 때 특별한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나스닥 시장은 현재 인터넷 표준에 기반한 전용 네트워크인 인트라넷을 운용하고 있다고 광고한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인터넷에서는 돈을 벌 수 있고 인트라넷에서는 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실리콘밸리의 첨단기업들에만 환영받을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1996년 1월에 열렸던 한 기술 심포지엄에서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임원들은 공동운용환경(COE)을 기반으로 하는 표준 데스크톱에 관한 휴렛패커드의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여기에서 COE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통신 아키텍처, 그리고 전자우편이나 그룹웨어와 같은 기본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하는 것이었다.

BP의 최고경영자 존 브라우니는 새로운 성장을 위해 조직을 보다 분산시키는 내용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리고 그는 부서마다 산재한 통신 인프라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모두 제 각각인 데다 호환도 되지 않아 그가 생각했던 것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심포지엄 며칠 뒤 브라우니는 통합 통신네트워크에 대한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을 주장하면서 새로운 구조를 설명하는 메모를 첨부한 전자우편을 임직원 모두에게 보냈다. 그러나 그의 예상대로 20%는 아예 전자우편을 받지 못했고 절반 이상은 첨부파일을 열어 볼 수가 없었다.)

BP COE의 아이디어에 대한 호응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며칠 뒤 경영진은 브라우니와 심포지엄을 주관했던 그룹 정보기술(IT)담당 이사 존 크로스를 만났다. 회사는 통합 네트워크 구축비용이 1억5000만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투자비용을 곧바로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통신망 구축을 얼마나 빨리 완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크로스는 3만5000대의 데스크톱을 완전히 교체하는 데 3년이 걸릴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경영진은 교체시기를 앞당기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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