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 기술은 인류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기술 분야로 우리옆에 성큼 다가와 있다. 지난 96년 7월 스코틀랜드 로슬린 연구소에서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생명공학 기술은 세계를 경악시켰다. 인간복제마저 가능케 하는 폭발적인 잠재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지난 98년 3월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인간유전자를 가진 슈퍼소 「보람이」가 복제되었다. 이러한 기술로 당뇨병에 필요한 인슐린을 생산하기도 하고, 장기를 배양해 인체에 이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많은 질병을 치료하는 데 공헌할 것으로 보이지만 인간의 존엄성 문제를 새삼 부각시킨 논란의 여지를 갖고 있다. EU(유럽연합)는 암을 예방하고 억제해주는 토마토와 콜레스테롤을 줄여주는 사탕무 등의 차세대 유전공학 사업을 추진중이며 수년 내에 상품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귤이나 오렌지를 통해 쉽게 비타민C를 섭취하듯이 이른 시일 내에 암을 억제하는 토마토나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사탕무를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97년 부산 부경대학 해양산업개발연구센터는 미꾸라지를 유전공학으로 처리, 성장속도가 25배나 빠른 슈퍼미꾸라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크기가 팔뚝만한 이 미꾸라지는 2세에도 슈퍼 형질이 유전되고 있어 자칫 자연 생태계로 방출될 경우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기 때문에 산업화시키는 데 장애를 받고 있다. 이 슈퍼미꾸라지가 상용화되면 우리 추어탕의 문화도 변하지 않을까. 추어탕을 시키면 팔뚝만한 미꾸라지 한 마리가 나올 것을 상상해 보라.
나아가 최근에는 인체의 유전자 구조를 100% 해독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게놈해독은 시작에 불과하다.
과학자들은 현재의 슈퍼컴퓨터보다 100배나 빠른 초고속 컴퓨터로 단백질이 인체에서 화학 작용를 통해 특정한 모양으로 응집하는 과정을 밝히려 하고 있다. 또한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성의 기원, 질병의 원인 등 많은 과학적 의문점들이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초고속 컴퓨터로도 인체의 화학 법칙을 규명하는 데는 수 십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아스피린을 먹으면 열이 떨어지지만 아스피린이 체내에서 어떻게 열을 떨어뜨리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한다. 생명 자체의 규명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식량증산 기술은 유전공학의 도움을 받아 급속히 발전했다. 호박만한 감자와 새로운 다수확 품종들의 출현으로 10∼15년 내에 녹색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많은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물론 생명공학으로 유전자를 조작해서 생산한 식물이 인체에 해가 되느냐, 안 되는냐의 문제는 남아있지만 이 녹색 혁명으로 인해 지구의 식량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여진다. 북한 동포를 포함해 지구 곳곳에서 겪고 있는 굶주림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먹고 남아 버려지는 음식물만으로도 이북의 식량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하니 식량 증산보다 남기지 않기 운동이 더 시급하지 않을까. 우리가 알뜰한 음식문화를 정착시키고 여유분을 나눌 때 북한의 어린이들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풍요와 기아가 함께 공존하는 지구촌, 디지털 기술이 풍요를 가져다주는 것은 틀림없지만 그 풍요로운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굶주리는 기아 인구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은 디지털이 아닌 동포애와 인류 사랑에서 나온다. 풍요 속에 함께 나누는 지구촌, 굶주림이 없는 지구촌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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