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중견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최근 한국을 지역 거점으로 삼아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독일의 온라인 분석처리(OLAP) 전문업체인 MIS, 미국 방화벽 업체인 사이버가드를 비롯해 슬로바키아의 해킹 검색엔진 전문업체 아스탈라비스타사, 미국의 공급망관리(SCM)업체인 EXE테크놀로지와 i2테크놀로지 등 외국계 SW업체들은 최근 들어 아시아 지역본사를 한국에 두거나 한국 지사장을 아시아 총괄 사장으로 임명해 아시아 전체 영업을 관장하도록 하고 있다. 또 국내 기업에 아시아 전체 총판권을 넘기거나 이 지역의 기술 지원센터 역할을 맡도록 하는 등 한국을 아시아 시장 진출거점으로 삼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외국계 업체의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이 미국이나 유럽에 위치한 본사보다 아시아 국가에 지역적으로 가까울 뿐만 아니라 마케팅력이나 정보시스템 구축·기술지원 수준이 우수해 아시아 시장공략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한국의 지역적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의 OLAP업체인 MIS 본사는 27일 한국 지사인 MIS코리아를 아시아 지역본부인 MIS아시아(대표 김명준)로 승격시키고 한국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호주 등 아태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하도록 했다. MIS는 급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이같은 전략을 세웠다고 밝히고 MIS아시아를 통해 영업거점 역할은 물론 교육센터와 기술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본사의 개발소스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종합적인 지원본부 역할을 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MIS아시아는 현재 아시아 각국의 정보통신 업체나 컨설팅사와 전략 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의 경우 늦어도 연말까지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으로 아시아지역 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미국 파이어월 전문업체인 사이버가드는 최근 자사 제품의 국내 총판인 닉스테크(대표 박동훈)에 중국·대만·홍콩 지역에 대한 총판권을 넘겨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이버가드측은 닉스테크가 중국·대만 등과 가깝고 충분한 시장 기반을 갖고 있어 이러한 제의를 했다고 전하고 앞으로 닉스테크를 통해 3개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닉스테크 박 사장은 이 계약을 체결한 19일 이후 중국에 건너가 지역 파트너를 물색하는 등 본격적인 영업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보안 전문업체인 윈디시큐리티쿠퍼스(대표 이길환)도 최근 슬로바키아의 해킹 검색엔진 전문업체인 아스탈라비스타사로부터 아시아 판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아시아 지역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번 계약에 따라 윈디시큐리티는 해킹 검색엔진 제품군에 대한 아시아 독점 공급권은 물론 아스탈라비스타사로부터 각종 기술, 세미나 지원과 보안 인력에 대한 지원도 제공받게 된다. 또 7월말 오픈하는 해킹뉴스를 통해 아스탈라비스타가 유럽과 미주 지역 대상으로 제공하는 해킹 관련 콘텐츠를 한국·일본·중국에 번역 서비스할 계획이다.
SCM 전문업체인 i2테크놀로지와 EXE테크놀로지 역시 한국을 아태지역 시장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i2테크놀로지는 i2코리아 박성칠 사장을 아태지역 총괄사장으로 겸임하도록 해 한국에서 중국·대만·홍콩·인도·싱가포르를 비롯한 아태지역 9개국의 모든 e비즈니스 사업을 관장하도록 하고 있다. 물류 솔루션 전문업체인 EXE테크놀로지는 서울에 북아시아 지역 본부를 두고 한국·중국·홍콩·대만 4개 지역 시장을 관할하도록 하고 있으며 중국 물류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과 인력을 적극 참여시키고 있다.
이밖에 IBM이 지난해 5월 한국에 아태지역 티볼리센터를 개설한 이후 아태지역의 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SMS) 기술 지원·컨설팅 사업을 1년째 효과적으로 수행해오고 있다. 아태지역 티볼리센터는 2바이트 코드 지원과 티볼리 제품 전반에 대한 테스트를 통해 아태지역의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IBM 본사는 지난해 이 센터에 300만달러를 지원한 데 이어 오는 2002년까지 총 15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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