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비즈니스가 갈수록 다변화·고도화되면서 특정 업종을 대표하는 벤처사업자단체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벤처비즈니스에 네트워크가 특히 강조되고 전후방 관련 벤처기업간 수평적인 전략적 제휴가 활발해지면서 특정 단체를 통한 폭넓은 정보교류와 비즈니스 협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벤처사업자단체는 최대 벤처기업 관련단체인 사단법인 한국벤처기업협회와 여성 벤처기업인들의 협력단체인 여성벤처협회로 대변돼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벤처비즈니스가 다변화되면서 업종별로 벤처사업자단체가 속출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 97년 말 설립된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를 필두로 최근에는 환경 관련 벤처기업이 늘어나면서 환경벤처협회가 70여 회원사로 공식 출범했다. 그런가 하면 인터넷 벤처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지난 3월 문을 연 데 이어 지난 27일에는 10여개의 회원사를 보유한 무선인터넷협회까지 설립됐다.
벤처비즈니스 중 포스트 정보기술(IT)의 대표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생명과학분야 벤처기업단체인 한국바이오벤처기업협회는 다음달 초 발기인 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또 게임업계의 이익을 대변할 한국게임벤처협회도 8월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분야별 벤처사업자단체도 잇따르고 있다. 이미 지난 98년 초에 출범한 주문형반도체(ASIC)협회의 경우 45개 ASIC 전문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터넷 쇼핑몰의 대표창구인 쇼핑몰협회도 공식 출범, 활동에 들어갔다. 소프트웨어산업협회 산하에 설치된 전사적자원관리(ERP)협회도 이 범주에 속한다.
특정 업종이나 전문분야별 벤처사업자단체가 잇따르면서 벤처기업의 대표창구 역할을 해온 한국벤처기업협회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벤처기업협회는 현재 1100여 벤처기업을 회원사로 거느린 최대의 벤처사업자단체지만 전문단체가 속출하면서 전 벤처기업계에 대한 대표성이 퇴색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벤처기업협회는 산하에 실험실벤처기업인의 모임인 랩벤처협의회 등을 설치하며 세력 확산에 나섰다.
이처럼 벤처사업자단체가 속출하면서 벤처기업들은 중복가입으로 인한 시간적·경제적 부담이 늘고 있다. 인터넷 벤처기업의 한 관계자는 『가입은 자유지만 업종이 인터넷이다보니 벤처기업협회·인터넷협회 등 3∼4개의 단체에 가입할 수밖에 없어 부담이 적지 않다』며 『유사단체를 통폐합하든지 기능이나 역할을 차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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