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i820주기판 리콜여파 크지 않다

인텔의 i820 주기판 리콜 파장이 국내에서는 찻잔속의 미풍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달 11일 인텔이 메모리트랜슬레이터 허브(MTH)에 문제가 발생해 전세계적으로 리콜에 들어간 이후 국내 주기판 유통업체들도 일제히 해당 제품에 대해 리콜을 실시키로 하고 신청서를 접수했으나 현재 전체 대상자의 22%만이 교환이나 환불을 신청한 것.

유니텍전자·엠에스디·디지털퍼스트·제이씨현 등 주기판 유통업체들이 그동안 국내에 공급한 i820 주기판은 대략 3만2000여장으로 이 가운데 중간 유통단계에 있던 5000여장은 회수돼 수입선으로 다시 보내졌으며 나머지 2만7000여장의 22%인 6000여장에 대해서만 교환이나 환불 신청서가 접수됐다.

이같은 수치는 당초 업체들이 예상했던 50%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이며 그나마도 대부분이 램버스D램용 주기판으로 교환을 희망한 것이었고 환불을 요구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유니텍전자나 디지털퍼스트의 경우 각각 3000여장과 430여장에 대해 교환·환불 신청서가 접수돼 약 30%의 신청률을 기록했고 에스티컴퓨터는 35%의 신청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총 9500여장을 공급했던 제이씨현은 지난주까지 1·2차에 걸쳐 리콜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10%에도 못미치는 900여장에 대해서만 교환·환불 신청이 들어왔으며 3000여장을 판매했던 엠에스디도 10% 남짓한 350장에 대해서만 신청서가 접수됐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예상외로 리콜 요청이 많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텔이 전세계적으로 리콜을 선언했고 국내 관련업체들도 심지어 장당 몇만원씩 보상까지 해가며 리콜에 나선 상황을 감안한다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이다.

이처럼 i820 주기판 리콜이 적었던 것은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제품을 사용하는 데 큰 문제점이 없는데다가 램버스D램용 제품으로 교환할 경우 시일이 오래 걸리는 등 불편함이 따르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대부분 리콜기간을 몇개월씩 연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이들 유통업체 중 에스티컴퓨터와 디지털퍼스트가 오는 26일부터 각각 200여장의 램버스D램용 주기판을 선착순으로 신청자에 한해 공급할 예정이며 추가 물량을 확보하는 대로 2차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 유니텍전자도 이르면 이달말, 인텔 대리점 3사와 나머지 업체들은 다음달 중순부터 제품을 교환해 줄 계획이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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