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텔(윈도+인텔)은 가라, 린텔(리눅스+인텔)의 시대가 온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마이크로소프트)와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텔)의 명콤비로 그 동안 PC업계를 지배해온 윈텔이 인텔과 AMD 등 반도체 업체들의 리눅스 지원 확대로 입지가 급속히 줄고 있다.
인텔(http://www.intel.com)은 15년 반도체 역사상 가장 중요한 새 아키텍처인 차세대 64비트칩(이태니엄)의 하반기 시판을 앞두고 이의 세력확장을 위해 리눅스 진영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인텔은 13일(미 현지시각) 휴렛패커드(HP)와 공동 개발한 이태니엄용 리눅스 소프트웨어 개발자 키트(SDK)를 공식 발표했다. 이 키트 발표는 리눅스 2.2 커널(프로그램을 이루는 핵심코드)에 기반한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인텔과 MS가 더이상 동질적이지 않음을 나타내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키트는 표준 GPC 컴파일러(번역 프로그램) 등의 툴도 포함하고 있어 리눅스 애플리케이션 확대에 큰 공헌을 할 것으로 보인다. 리눅스 개발자들은 인텔과 HP의 웹사이트에서 IA-64 SDK를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HP·IBM·SGI 등의 컴퓨터 업체와 레드햇·칼데라·수세·터보리눅스·VA리눅스 등의 리눅스 업체가 결성한 「트릴리안」 진영이 본격 제품을 내놓는 3분기 이후부터는 린텔이 급속히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뿐만 아니라 세계 두번째 반도체 업체 AMD(http://www.amd.com)도 급성장하는 리눅스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최근 리눅스 전문업체와 제휴, 리눅스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AMD는 인텔의 리눅스 SDK 발표 하루 전인 지난 12일 리눅스 전문업체 리니오와 제휴해 임베디드용 리눅스 시장 진출을 밝혔다. 이 회사는 향후 리니오의 리눅스 OS인 「임베딕스」에 자사의 32비트 프로세서를 결합해 소비자용 전자제품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린텔 지원을 약속한 많은 컴퓨터 업체들은 첫 이태니엄용 리눅스 제품 베타판을 오는 7∼8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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