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산업의 궁극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세트업체의 국내부품산업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다각적인 지원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1일 정보통신산업 무역흑자제고를 위해 주선한 「정보통신·전자부품 및 세트업체 간담회」에서는 대기업 및 중견업체 중심으로 편성된 세트업체의 국내부품산업에 대한 평가절하 및 기술력 폄하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등 세트업체와 미래테크 등 정보통신 부품업체, 각 연구조합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부품업체의 세트업체에 대한 원성이 여과없이 그대로 표출됐다는 후문이다.
전자부품산업 경쟁력 강화와 관련 이날 부품업체가 제기한 가장 큰 이슈는 세트업체의 이유 없는, 무조건적인 국산부품 천대행위다.
전자·정보통신 부품업체는 세트업체가 외국산에 비해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한 부품을 개발해도 채택은 물론이고 구매 및 개발 담당자가 만나주지도 않는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세트업체는 개발된 국산부품의 기술력 인정이 어려운 데다 외국산 부품을 국산으로 바꾸었을 때의 완제품 신뢰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지적하며 나름대로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세트업체의 한 관계자는 『1달러도 안 되는 부품을 교체함으로써 야기될 수 없는 수백·수천 달러의 완제품 신뢰도 저하 때문에 이제까지 부수적인 부품구매전략을 구사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서 부품업체는 세트업체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개발된 부품을 가져가도 담당자가 만나주지도 않고 시험적으로 채택해주는 성의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어떻게 국산부품의 경쟁력을 이야기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부품업체는 세트업체가 진정한 완제품 경쟁력을 추구한다면 국내 부품업체와의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품업체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외에도 전문인력의 부품업체 기피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병역특례제도 운용상 부품업체에 보다 많은 기회보장을 제공해야 하며 기술발전 및 시장수요를 고려한 부품분류체계의 개선, 부품의 표준화 방안 마련을 정부 측에 요구했다.
이날 간담회를 주선했던 정보통신부는 이와관련 앞으로 세트업체와 전자·정보통신부품업체가 교류할 수 있는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갖기로 했다.
또한 부품업체와 세트업체가 휴대폰, ADSL 등 분야별로 교류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구축함으로써 문제제기 및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는 상호교류의 장을 제공키로 했다.
정보통신부 임종태 기술정책과장은 『이제까지 정부의 정책은 부품국산화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앞으로는 세트업체와 부품업체간 공감대 형성 및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간접적 지원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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