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의 장기간 침체로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이들 기업의 외자유치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 증시 폭락으로 공모를 실시한 기업들의 상당수가 공모가 아래로 주가가 떨어져 곤혹을 치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에서 자금을 유치하는 것은 물론 창투사를 비롯한 기관에서 투자를 받으려는 기업들의 경우 주가가 공모가(액면가)를 밑돌면서 적정주가 산정에서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타협이 결렬되고 있는 것.
제3시장 지정기업 가운데 K사는 지난 4월만 하더라도 20만원이 넘는 가격에 매매가 되던 우량기업이었으나 최근들어 가중평균가가 3000원 아래로 뚝 떨어졌다.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던 K사는 주당 가치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3시장 평균주가와 액면가(5000원 기준)를 놓고 의견이 상충하다 끝내 타협을 보지 못하고 결렬됐다.
K사 관계자는 『제3시장의 가중평균가가 실질적인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적정한 잣대가 되지 못할뿐 아니라 증시폭락으로 주가가 형편없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가중평균가를 기업가치의 대명사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며 『차라리 3시장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액면가 기준으로 할증받으면 되는데 3시장에 들어와 자금유치만 어렵게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제3시장 종목들 가운데 상당수가 신사업 진출 및 사업강화를 위해 외부 자금유치가 활발해질 것을 감안하면 기업의 적정주가 산정과 관련한 문제는 앞으로도 심각하게 대두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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