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디스플레이산업, 지속적인 육성책 아쉽다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국가 전략산업으로 떠오른 평판디스플레이(FPD)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미흡, 경쟁력 상실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22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일본과 대만은 물론, 미국과 유럽 각국은 FPD를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내년 9월께 완료되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및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에 대한 선도기술개발사업(G7)을 끝으로 FPD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특히 유기EL·전계방출디스플레이(FED)·3차원디스플레이(3D) 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거의 전무해 이들 차세대 FPD 분야에서 한국은 자칫 후진국으로 전락할 지경에 놓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브라운관과 TFT LCD를 앞세워 세계 1위의 디스플레이 생산국으로 도약하는 단계에서 정부의 지속적인 육성책이 없을 경우 시작단계인 산·학·연 협력체제의 기반 와해는 물론, 세계 1위의 목표달성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이제라도 정부에서 강력한 지원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은 최근 산업자원부와 과학기술부 등 관계당국에 정부와 기업이 총 4500억원을 출연하는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10개년 사업」에 대한 지원을 건의해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으나 시행여부는 미지수다.

일본 통상산업성은 지난 95년 이후 오는 2005년까지 △백라이트 없는 차세대 TFT LCD △디지털TV용 PDP의 저가격화 및 고효율화 △유기EL의 기초연구 등에 총 73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표참조

대만 정부는 2002년께 한국 추월을 목표로 TFT LCD의 연구개발 사업에만 1억달러의 지원금을 책정했으며 저리의 투자재원 조달과 관련 수입 LCD장비의 관세 감면 등 기업의 투자부담 경감조치를 시행중이다.

미국 국방부도 FPD 개발 및 장비·재료업체들로 구성한 미국디스플레이컨소시엄(USDC)을 통해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하며 유럽연합(EU) 역시 영국의 CRL 등 EU 지역의 6개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사업을 추진중이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는 중소형 TFT LCD 중기거점기술개발 5개년사업이 지난해 초 완료된데다 고성능·중대형 TFT LCD와 고선명TV용 PDP 기반기술 구축을 위한 선도기술개발 5개년사업도 마무리 단계여서 내년 9월 이후 정부 지원의 FPD 연구개발사업은 중단될 위기다.

오명환 KIST 부원장은 『정부의 지원 덕분에 세계 제2위의 TFT LCD 생산국으로 떠오르고 PDP의 양산단계에 도달했으나 기초기술과 부품소재 및 장비기술은 여전히 선진국에 뒤떨어진다』면서 『단기간 이익창출에 치우친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 구조와 정부 지원금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국내 학·연의 연구개발 구조에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내 FPD산업의 기반은 붕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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