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시대의 출판사

(김영사 박은주 사장 인터뷰)

『전자책(e-book)은 출판사의 존재 가치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시장을 창출, 출판시장을 넓혀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넷 서점과 전자책의 출현은 오프라인 출판사, 서점 등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온라인망을 통한 새로운 유통채널의 등장으로 중소형 서점들이 경영위기에 처하는가 하면 전자책서비스 업체들이 작가와 직접 콘텐츠 계약을 맺음에 따라 출판사들 또한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다. 하지만 100여개의 출판사와 함께 전자책서비스 업체인 북토피아를 설립, 오는 6월부터 본격적인 전자책 출판을 계획하고 있는 도서출판 김영사의 박은주 사장(41)은 전자책이 출판시장을 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현한다.

인터넷시대는 종이책 출판 개념만이 아니라 동영상·일러스트레이션·음악 등으로 출판영역을 확대시키고 있어 양질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출판사에는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작가들은 종이책과 전자책 출판에 대해 출판사와 동시 계약하고 출판사는 이를 기획, 전자책서비스 업체를 통해 제공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출판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전자책 출판시장을 놓고 솔루션 개발업체, 인터넷 서점, 출판사들의 경쟁이 가열돼 출판질서가 흔들리고 있는 현실에 대해 『출판사는 기획 및 마케팅 노하우를 살려 콘텐츠 공급자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일정 선을 긋기도 한 박 사장은 전자책 출판과 관련, 작가들이 40% 이상의 인세를 가져가는 데 대해서도 전자책 출판 초기에 콘텐츠 확보를 위한 과잉경쟁에서 비롯된 일시적 현상으로 파악했다. 그는 기존 종이 출판처럼 책의 기획 및 마케팅 비용을 고려할 때 매출액의 20%선을 저작권료로 지불하는 것이 적정한 수준이라는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전자책 활성화를 위해 마음맞는 출판사들과 연합해 북토피아를 설립했다면서 양질의 콘텐츠가 풍부하게 독자들에게 공급될 때 비로소 전자책시장이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자책의 표현을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는 XML형식을 전자책의 표준으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외국 프로그램에 뒤지지 않는 국산 솔루션을 개발, 전자책 시대를 주도할 때 한국 출판시장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전자책에 대한 표준 마련의 시급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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