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에 대형 기관투자가 나섰다

LG투자증권이 국내 기관으로는 처음 제3시장 지정종목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교보증권이 제3시장 전용펀드를 조성하기로 하고 금융감독원에 상품 승인을 요청할 예정에 있는 등 기관이 제3시장 투자에 나섰다.

교보증권은 가칭 「제3시장 대표주식투자펀드」라는 이름 아래 100억원 규모의 제3시장 전용펀드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 중 30억원은 3시장 지정기업이 자본금의 3% 이내에서 일정액을 출자하고 나머지는 기관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모집한다고 교보증권 측은 밝혔다.

이 펀드의 제3시장 지정주식 편입비율은 30% 이하며 운영은 교보투신에서 담당한다.

교보증권 최형 팀장은 『금감원으로부터 단위형과 폐쇄형 펀드에 대한 상품을 이미 구두로 승인받은 상태며 구체적인 내역이 확정되면 정식으로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면서 『3시장 편입비율이 30% 이하인 만큼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미 상당수 기관에서 펀드에 참여의사를 밝혔다』면서 『늦어도 다음달 중순께는 운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LG투자증권은 이달 초부터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책정하고 3시장 주식 매매에 들어갔다. LG투자증권은 지난 3월께 벤처사업부내에 「제3시장 영업팀」을 신설하고 유망기업에 대해 투자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이같이 기관투자자들이 3시장 투자에 적극 가담하고 나서면서 그간 개미들만의 투자장이던 3시장이 활성화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기관의 투자비중이 높아질 경우 유동성이 나아질 것』이라며 『대형 매수세력을 찾지 못해 활성화가 지연됐던 3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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