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음반사와 작가들의 반대로 음반인세제가 좌초 위기에 처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김영광)와 한국연예제작자협회(회장 엄용섭)가 올 6월부터 시행키로 합의한 신보 음반에 대한 인세제가 일부 음반사와 작가들의 거센반발로 인해 본격 시행일을 불과 30여일 앞두고도 세부계획을 내놓지 못하는 등 표류하고 있다.
더욱이 인세제 도입 추진의 주체였던 음악저작권협회와 연예제작자협회가 회원사의 이탈 등 내부 문제로 골머리를 앓으면서 인세제 도입을 위한 목소리를 낮추고 있어 신보음반에 대한 인세 적용은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질 공산이 크다.
업계 일각에서는 일부 대형 음반사와 유명 작가들이 개런티 방식인 정액제를 고집해 온 데다 최근 이사진을 구성한 한국음반협회(회장 박경춘)집행부도 전임 집행부에 이어 인세제 도입에 강한 거부의사를 표명, 예고된 일이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대형음반사들은 초기 음반제작시 작가 및 실연자 등에 작품료를 일괄 지급, 권리를 양도받아 음반에 대한 재산권을 완전 인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일부 유명 작가들도 흥행여부가 불투명한 신보음반을 통한 인세 수입보다는 정액 수입이 더 이익일 수 있다는 계산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음악저작권협회와 연예제작자협회는 음반 인세제와 관련한 협상테이블조차 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보음반에 대한 인세제가 국내 음반 제작관행을 선진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득권자들의 이권 주장으로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인세제 도입을 천명한 음악저작권협회와 연예제작자협회측은 책임을 지고 회원들을 설득해 세부계획을 조속히 내놔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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