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중견기업, e마켓플레이스 시장 주도권 잡기

오프라인 대기업들이 그동안 주력해 온 e마켓플레이스 시장에 최근들어 중견 오프라인 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e마켓플레이스 시장을 둘러싸고 대기업과 군소 중견기업들이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것은 물론 업체들간 전략적인 제휴나 협력도 빈번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가구업체인 에이스침대, 목재기업인 동화기업, 제약업체인 중외제약과 동아제약, 식음료업체인 풀무원·신라명과·샘표·농심, 유통업체인 애경백화점·대구백화점·대전 세이백화점, 건설업체인 풍산 등 각 업종의 중견업체들은 e마켓플레이스가 경제질서를 새롭게 재편하고 있다고 보고 e마켓플레이스 개설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e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구매비용을 낮추고 거래관행을 투명하게 하는 것은 물론 동종 혹은 관련분야의 중견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그동안 제품가격이나 품질보다는 기업인지도와 브랜드 등 부수적인 이유로 대기업에 밀려왔던 기존 시장 경쟁구도를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견기업은 의사결정이 느리고 경쟁업체에 배타적인 대기업이나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미약한 군소기업과는 달리 추진력, 동종 기업간 네트워크, 시장영향력을 고루 갖추고 있어 e마켓플레이스 시장의 새로운 주도세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견 가구업체인 에이스침대는 22일께 목재업체인 동화기업, 대한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IT업체인 한국오라클 등 5개사와 협력해 가구업 마켓플레이스인 코퍼니닷컴(KORFURNI.com)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코퍼니닷컴은 올 연말께 사이트를 개설해 대한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 산하 국내 2000여개의 가구회사를 대상으로 원부자재의 구입, 공동구매, 임가공 및 인력중개, 수출입 대행 및 컨설팅과 관련정보 및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애경백화점·대구백화점·대전 세이백화점 등 중견 및 지방 백화점들도 상권을 확대하고 대형 백화점과 경쟁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오라클 등과 손잡고 소매분야 e마켓플레이스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개별 백화점의 영향력은 미흡하지만 마켓플레이스 상에서 각 사의 사업을 연계할 경우 전국적으로 3∼4번째 가는 백화점 체인을 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제약업체인 동아제약과 중외제약이 종합의료솔루션 업체인 유니온헬스 등과 손잡고 의료·건강·생활 관련 e마켓플레이스 전담사인 라이프헬스익스체인지닷컴(Life-health Exchange.com)을 출범키로 조인식을 맺었다. 라이프헬스익스체인지닷컴은 앞으로 40여개 관련업체를 주주로 참여시켜 병원 및 약국이 필요로 하는 모든 구매물품을 역경매를 통해 제공하며, 향후 의료장비에 대한 경매는 물론 일반인을 위한 의료·건강·생활관련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중견 식음료업체인 풀무원이 링크웨어와 함께 푸드머스닷컴(Foodmerce.com)을 설립하고 2∼3개월내로 식음료업체간 e마켓플레이스를 개설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매일유업·샘표·신라명과 등 중견 식음료 제조업체가 참여키로 하는 등 중견 식음료업체간 연합전선이 구축되고 있다. 식품업체인 농심 또한 e마켓플레이스 개설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사업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중견 건설업체인 풍산이 이컨스(http://www.econs.com)라는 건설관련 e마켓플레이스를 개설하고 고양시에 6000여평 규모의 건자재 전문백화점 이컨스를 설립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B2B사업에 나서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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