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버스D램 시장 열릴 것인가

인텔의 주기판 리콜사태를 계기로 D램 생산업체들이 램버스 D램의 조기증산에 나서면서 싱크로너스 D램을 대체, D램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인가.

최근 세계 최대 CPU 제조업체인 인텔이 컴퓨터 회로기판의 이상을 발견, 해당 컴퓨터 제품에 대한 대량 리콜작업에 들어가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도시바·NEC 등 우리나라와 일본의 D램 생산업체들이 램버스 D램의 수요증가에 대비, 램버스 D램의 증산에 나서고 있어 향후 D램 시장의 판도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산 배경=램버스 D램은 싱크로너스 D램에 비해 성능은 월등히 우수한 편이지만 가격이 2.5∼3배 정도 비싸 현재 고성능 PC 및 게임기 등에 일부 쓰이고 있을 뿐 일반 보급형 PC의 메모리로는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인텔이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램버스 D램의 월평균 생산량이 500만개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인텔의 주기판리콜로 단기간내에 200만개 가량의 램버스 D램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다 속도경쟁으로 PC의 고성능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어 램버스 D램시장은 앞당겨 질 수밖에 없어 이 시장의 선점을 위해 D램 생산업체들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계 반도체 수위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하반기부터 고가의 램버스 D램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었으나 인텔 리콜사태를 계기로 이를 앞당기기로 했다.

국내업체의 증산은 연쇄적으로 일본 반도체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쳐 램버스 D램의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됐다.

◇향후 전망=램버스 D램의 수요증가는 일시적 현상에 그쳐 램버스 D램의 급격한 수요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

증산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전자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D램 업체들이 램버스 D램의 증산에 나서고는 있지만 급격한 생산량 확대를 기대하기는 힘든 만큼 램버스 D램의 가격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번 인텔의 주기판 리콜사태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면 램버스 D램의 수요증가 추세가 더욱 확산되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D램 생산업체들이 램버스 D램의 조기 증산에 나섬으로써 램버스 D램의 가격도 점차 낮아지고 있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램버스 D램이 메모리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램 생산업체들은 램버스 D램의 가격이 싱크로너스 D램의 1.3배 수준으로 낮아지는 시점부터 램버스 D램의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해 램버스 D램의 가격이 싱크로너스 D램의 1.15배 수준으로 낮아질 경우 급속한 시장대체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메모리 D램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의 김창현 이사는 『우리나라와 일본 D램 생산업체들의 램버스 D램 생산량 확대로 램버스 D램과 싱크로너스 D램의 가격차이가 1.5배 수준으로 좁아지고 내년 상반기에는 1.3배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에는 PC의 고성능화 추세 등에 힘입어 램버스 D램이 메모리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또 『가격문제에도 불구하고 램버스 D램 시장의 성장세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인텔의 주기판 리콜사태는 램버스 D램 시장의 활성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램버스 D램은 올해 1억개 이상 생산돼 세계 D램 시장의 5% 정도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인텔의 리콜사태를 거치면서 D램 생산업체들의 생산량 확대와 가격인하 노력으로 D램 시장에서 램버스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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