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정보화> 업종별 현황

국내 중소기업의 수는 약 270만개로 국내 전체기업 가운데 90%가 이에 해당된다. 그러나 중소기업청이 실시한 조사에서 나타난 바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국내 중소기업들의 정보화 수준은 후한 점수를 줄 수 없다는 게 중론.

업종별 편차도 커 일괄적 기준을 제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서비스업이 정보화 진척도가 빠르고 가공업·제조업의 순으로 정보화 정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향후 정보화 진행과정이라든지 정보화가 완료됐을 때의 전망은 오히려 제조업이 밝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제조업 분야가 다양한 형태의 정보시스템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조업은 원재료에서 가공과 관리·유통·판매에 이르는 제반 여건에 따라 정보시스템 구축이 달라질 수 있다. 고유한 기술영역을 제외하고는 모든 기반이 정보시스템 구축에 달려있는 셈이다. 제조업은 특히 ERP와 B2B 전자상거래 모형의 적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각종 가정 및 제반 제품을 정보통신기술과 결합시켜 새로운 형태의 활로 모색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 분야는 최근들어 불고 있는 홈네트워킹, 사이버아파트 등을 앞세워 정보화 시스템의 도입 등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의 주거환경 구축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철골과 시멘트로 공간을 마련하던 개념에서 벗어나 초고속정보통신과 인터넷 기술의 파급으로 정보통신을 기초로 하는 주거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도소매업 분야는 유통시장의 변동에 따라 정보화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 분야는 전자상거래와 정보통신 기술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숙박 및 요식업 분야는 외국계 패밀리푸드 식당을 중심으로 주문처리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며 대형 체인점을 중심으로 온라인 구매 등 웹이나 전자상거래를 위한 시도들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 운영보다는 주로 카드결제를 위한 단말기 운영이라는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형성과 함께 호황을 누리는 업종이 물류업체들을 포함한 운수·창고 및 통신업이다.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물류정보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으며 특히 한국통신을 중심으로 종합물류 정보망이 가동중에 있다. 이 외에 데이콤·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들이 이 업종을 중심으로 데이터 통신시장 진출을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사이버뱅킹·사이버증권·사이버보험 등 금융 및 보험업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속도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 코스닥시장의 활성화로 정보시스템이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필요성 또한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사이버금융시장을 선점하지 못한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고 특히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사이버 증권시장 진출붐은 금융정보의 개방을 선도하고 있다. 여기에다 비상장 증권시장까지 활성화되면 자금흐름의 중심축은 오프라인 상의 금융권에서 사이버 금융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교육서비스 분야 역시 정보시스템과 전문 콘텐츠가 결합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수익성 있는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해 말 원격통신교육의 태동 이래 특히 멀티미디어 교육환경으로의 전환과 인터넷 방송국을 이용한 교육서비스가 확산되고 있고 교육부의 교육정보화 사업으로 인한 학내 전산망 구축 등 정보인프라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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