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동향
인터넷정보가전산업 발전을 위한 국내기술개발은 크게 △인터넷 액세스 △홈네트워킹 △표준화 및 인증 △디지털정보가전 관련 기반기술 △국제표준화 활동 참여 등으로 나눠 전개되고 있다.
우선 인터넷 액세스기술과 관련, 점진적으로 집단거주지를 대상으로 광단국을 설치하고 액세스망에서 광단국까지는 광케이블로, 광단국에서 각 가정까지는 기존배선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진화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또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통신에서는 액세스망의 고속화를 위해 국책연구로 액세스노드 등을 개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으로 홈네트워킹 기술분야는 ETRI·한국통신·삼성전자 등에서 국책과제로 ADSL·UADSL·VDSL모뎀의 핵심기술 및 칩세트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으며 한국통신·하나로통신·드림라인·두루넷 등 통신사업자는 ADSL·케이블모뎀·홈PNA 등을 이용, 아파트와 같은 집단 거주지를 중심으로 인터넷 액세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가정내 네트워크의 표준으로 독자개발한 인터넷 월드와이드웹(WWW) 기반의 IEEE1394제어 프로토콜인 홈와이드웹(HWW)을 앞세워 VESA홈네트워크위원회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미래 홈네트워킹의 핵심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블루투스, 무선LAN, 홈네트워킹 인터레이스시스템 등이 국책 과제로 연구개발중이다.
인터넷정보가전산업의 발전에 따라 그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표준화 인증과 관련해서도 활발한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초기 외국기술에 크게 의존한 제품이 주종이던 것에서 탈피, 국산시스템 발표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그 만큼 표준화시험 및 인증기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기본적인 기능시험은 국내에서 진행하더라도 세계 시장 진출과 외국 제품과의 연동,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의 인증기관에 표준시험을 의뢰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ETRI 네트워크장비시험센터는 선진외국의 시험·인증기관과 시험기술교류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국제적인 상호인증 제도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디지털 정보가전 기반기술 개발을 위해서도 노력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PC를 다룰 줄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인터넷 기반의 정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TV 및 디지털TV를 위한 운용체계(OS)가 연내에 개발될 예정이다.
그리고 멀티미디어 인터넷가전제품용 임베디드SW의 개발기간 단축을 위한 요소기술 개발도 가속되고 있으며 유무선 복합망에서 펜 또는 음성입력에 의해 언제 어디서나 멀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정보단말기 기술개발이 내년까지 마무리될 계획이다.
정보가전 기술적용에 따른 시장 확대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홈오토메이션업체 주도로 웹기반에 맞는 인터넷폰·비디오폰·CCTV 등의 단말기 개발이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인터넷TV를 적용한 사이버아파트가 일반 국민들속에 빠르게 인식을 넓혀가고 있다.
국제표준화 활동 참여와 관련해서는 정부기관 및 산학연 모두 초미의 관심을 쏟고 있다. 향후 세계 인터넷정보가전시장을 주름잡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의 발빠른 개발도 중요하지만 표준화 문제에 천착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용이주도함이 필수적이다.
ETRI를 중심으로 홈PNA, 기가비트이더넷, 무선LAN 등의 국제표준화작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관련기술의 호환성 확보를 위해 ION과 자체 네트워크장비 시험센터를 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표준화와 관련, 삼성전자는 디지털TV와 IEEE1394지원 HDTV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HAVi기술개발 및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정보통신진흥협회를 중심으로 IEEE1394위원회를 구성, IEEE1394에 대한 국제기술정보를 국내 업체들에 보급하고 기술개발을 추진하는데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해외 동향
해외 각국의 기술개발도 국내 상황과 비슷한 분야로 나눠져 진행되고 있다.
우선 가입자 액세스망의 광대역, 고속화와 관련해서는 크게 기존선로(전화선·동축케이블·무선채널)와 광케이블로 구분해 진행되고 있다. 가입자 액세스 기술은 각국의 통신시설 현황과 개별 이용자의 인터넷,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수요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두고 진행되고 있으며 방송 및 통신의 결합, 유무선의 결합여부에 따라서도 약간의 편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전화선로에 고효율의 선로부호 및 변조방식을 적용, 고속가입자 전송을 실현하는 xDSL기술이 급속도로 상용화되고 있으며 가입자 루프에 광케이블을 도입하는 FITL(Fiber In The Loop)방식은 일본·독일·덴마크를 중심으로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전통적인 케이블TV 동축케이블망을 아날로그 광전송방식과 혼용하는 HFC(Hybrid Fiber Coax)기술도 상용화단계에 들어가 있으며 ㎜파대를 이용하는 무선 CATV기술을 응용한 BWLL기술도 상용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가정내 통신기반을 홈네트워킹화하기 위해서도 기술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70년대부터 구내배선에 대한 기반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 구내배선 체계가 ATM, 멀티미디어 통신서비스에 사용됨에 따라 UTP·STP·광케이블 등의 사용과 이들의 표준배선방식, 국제 규격의 인출구사용 등을 권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기존 가정내 전화회선을 이용, 홈LAN을 구축하기 위해 루슨트·브로드컴·AMD·인텔 등이 지난 98년 홈PNA를 결성하여 1Mbps·10Mbps급 규격을 제정해 상용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컴퓨터·디지털가전기기·주변장치 및 관련 제품들 사이의 상호연결을 400Mbps시리얼 전송으로 고속접속하기 위한 IEEE1394표준이 95년 완성됐으며 소니 등의 캠코더는 이미 이 표준을 적용해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2.4㎓ ISM주파수대에서 주파수호핑방식으로 운용되는 가정내 무선LAN에 대해서는 블루투스·홈RF·IEEE802.15 WPAN(Wireless Personal Area Network) 등에서 표준규격제정 및 핵심칩 개발이 진행중이다.
가정에서의 인터넷 액세스를 위해 홈PNA·케이블모뎀·무선LAN 등 유무선을 적절히 융합한 홈인터넷 액세스 장비를 이미 개발했거나 상용화해 서비스되고 있다.
디지털 정보가전의 응용기술과 관련해서는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니·필립스·톰슨사 등 8개 대규모 가전기기업체들이 협력해 HAVi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이 컨소시엄은 IEEE1394기반의 홈네트워크 구성기술과 능동형 가전기기 기술을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또 정보가전기기의 상위 계층 프로토콜 표준화를 추진하기 위해 홈API·지니·OSGi컨소시엄이 구성돼 운영되고 있으며 차세대 디지털TV 표준화 그룹인 ATSC의 DASE분과에서 디지털TV용 응용SW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디지털정보가전 분야에서 시장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자사의 지니기술을 HAVi기술에 포함시켰으며 유럽 연합은 지난해부터 기존의 유럽디지털TV 표준인 DVB를 확장한 DVB-MHP프로젝트에서 정보가전 기술표준을 제정해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아시아의 정보강국 일본도 우정성 장관 자문위원회에서 고도가정통신시스템(IHS:Intelligent Home communication System)에 대한 주요정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산업체를 중심으로 지난 98년부터 HII(Home Information Infrastructure)컨소시엄을 구성, 통신망과 가전기기를 연계한 주택공간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국제표준화와 관련, 해외는 국내보다는 훨씬 앞장서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NIST·EC 등을 중심으로 시험환경 구축, 성능 및 호환성시험에 대한 기반연구 수행과 토트리그룹 등 인증기관, 각 대학의 기술연구력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호환성, 인증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호주의 기간통신사업자인 텔스트라는 케이블모뎀을 공급해줄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제안서 제출자격을 「닥시스 인증업체」로 제한했듯이 통신사업자가 장비구매시 관련 호환성인증첨부를 필수화하는 추세로 나아가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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