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의 e마켓플레이스 육성 방향은 산발적이고 파편화하고 있는 e마켓플레이스를 가능한한 업종별 e마켓플레이스로 묶어내 수익성과 경쟁력을 제고함으로써 이들 업종별 e마켓플레이스를 아시아 B2B 전자상거래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산자부는 우선 기업마다 산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을 업종별로 묶어내기 위해 대기업·중소기업·솔루션 벤더 및 SI업체들이 공동출자하는 합작회사 설립을 유도해낸다는 방침이다.
산자부 장관이 주재하는 eCEO를 통해 관련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면 업종별 e마켓플레이스 구축이 가능하리라는 것이 산자부의 판단이다. e마켓플레이스를 관련업체들이 모두 참여하는 업종별로 만들면 산업의 효율성과 투명성 및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기 때문에 세계적인 e마켓플레이스와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산자부는 판단하고 있다.
산자부의 이같은 정책방향은 이미 전자·조선·중공업 등 9개 업종에 대해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종은 SI 4사·전자4사의 공동출자로 설립한 일렉트로피아를 전자업계 공동의 e마켓플레이스로 전환하고, 자동차업종은 현재 추진중인 한국자동차네트워크(KNX)를 중심으로 하되 미국 빅3형태처럼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공동출자한 e마켓플레이스도 병행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업종은 현대·대우·삼성·한진중공업 등 조선4사가 공동출자하겠다는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며 철강업종은 포항제철을 중심으로 절강업계 공동의 합작회사를 설립해 철강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산자부는 이렇게 해서 1, 2개 업종에서 성공적인 합작회사가 설립되면 시장논리에 따라 자연스레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산자부는 이밖에도 중소기업협동조합 및 지역특화산업 등 지방 중소기업 중심의 소위 풀뿌리형 소규모 커뮤니티를 지원해 이들과 대기업 중심의 e마켓플레이스가 상호보완적인 상승작용을 일으키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산자부는 또한 업종형 e마켓플레이스 구축과 함께 그 기반이 되는 부품분류체계 표준화나 표준부품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표준화작업을 범산업적으로 추진해 e마켓플레이스의 발전을 도모할 예정이다.
5월 중 전자분야인 일렉트로피아, 건축자재분야인 파트랜드 등 업종별 B2B사업자·전자거래협회·전자거래진흥원·기술표준원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해 표준화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특히 업종별뿐 아니라 e마켓플레이스간 호환이 가능하도록 부품분류체계를 표준화하고 그 성과를 KS로 제정해 호환성을 높일 계획이다.
산자부는 업종별 e마켓플레이스 구축과 표준화를 통해 국내 e마켓플레이스의 발전을 도모한 후 조선·철강·전자 등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해외진출과 아시아 주요기업들의 공동참여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산자부는 아시아 각국 정부간 협력채널을 만들어 국내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이 해외 유력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국내업체들이 동남아·중국 등에 직접 진출해 영역을 확장할 수 있도록 막후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해외업체들의 참여와 국내업체들의 해외진출이라는 양동작전을 통해 국내 e마켓플레이스를 아시아의 허브로 발전시켜 세계 전자상거래에서 메이저 역할을 담당토록 해 디지털경제시대에 국제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게 산자부의 강력한 의지다.<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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