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 주변에 불법 백업CD를 판매하는 상인들이 다시 등장, 소프트웨어 개발·유통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11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하철 삼각지역과 용산전자상가를 잇는 터널 도로변에 게임을 비롯한 각종 불법복제 프로그램을 담은 불법 백업CD 판매상들이 등장, 불법CD를 유통시키고 있다.
이 불법CD 판매상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실물을 전시하지 않은 채 터널 벽면에 CD 목록만 게시, 이를 보고 CD 구입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우선 돈을 받고, 잠시 기다리라고 한 후 CD를 비밀보관장소에서 가져오는 방법으로 판매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종류에 관계없이 무조건 2만원에 판매하는 이 프로그램들은 최신 게임은 물론 윈도2000프로페셔널, 각종 캐드프로그램 등 시중에 유통되는 프로그램이라면 모두 판매되고 있다. 구매자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이 없다 하더라도 미리 주문만 해놓으면 며칠 지나 이들이 공급해주고 있다.
전자상가 주변에서 불법CD 유통은 그동안 정품CD 사용캠페인과 경찰의 단속 등으로 거의 사라졌고, 대신 온라인을 이용한 불법CD 유통이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이처럼 전통적인 오프라인 판매망이 다시 가동되자 관련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오프라인 불법CD 유통이 다시 판치게 되면 자칫 소프트웨어 유통시장과 프로그램 개발업체들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전자상가 주변에서 불법CD를 판매하는 판매상이 늘어날 경우 상가나 업계가 타격을 받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엄성섭기자 smartgu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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