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업체들의 저가 제품 양산으로 인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국제 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은 실보다 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업체들이 고품질·대량생산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TFT LCD 가격하락을 오히려 시장확대의 기회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TFT LCD 가격은 월 5∼10% 상승했으나 지난 3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15인치 모니터 가격이 550∼650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등 연초에 비해 10% 가량 하락했다. 특히 지진여파에서 회복한 대만의 CPT·에이서·유니팩·한스타 등의 업체들이 저가품을 집중적으로 양산함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추가하락을 점쳐왔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시장 주기상으로도 LCD시장은 앞으로 2년간 비수기에 접어들 것』이라며 『특히 대만 업체들의 저가품 공세는 앞으로 LCD시장의 치열한 패권다툼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국내 LCD업체들은 고품질·대량생산 방식으로 가격하락을 타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들 업체는 특히 고품질 제품을 저가로 판매하면 TFT LCD시장 전체 규모를 늘리는 동시에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가격이 하락하면 노트북 등 세트제품에 탑재되는 비율이 높아져 제품의 수요도 그만큼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임홍빈 세종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업체들이 고품질·저가 전략을 구사하면 경쟁력이 강화돼 매출이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순익은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이나 매출은 지난해보다 20∼30% 증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TFT LCD 재료업체인 우영·태산LCD·주성엔지니어링·미래산업·코삼 등의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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