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1회-프롤로그

◇중소기업 정보화만이 살 길이다

e비즈니스 시대를 맞아 중소기업의 정보화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국가들이 중소기업 정보화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e비즈니스의 사각지대로 몰린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촉진하지 않고선 인터넷 혁명으로 급속도로 확장되는 세계 디지털경제의 주도권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은 21세기 미래 지식정보화시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중소기업이 국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탓에 중소기업의 정보화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은 전체 사업체 수의 99%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전체 고용인구의 74% 이상을 흡수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수출의 34%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안정적인 고용창출 및 수출신장 등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정보화는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대만·싱가포르 등 아태지역내 경쟁국가들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실정이다.

예컨대 세계 컴퓨터 및 주변기기 시장을 석권한 대만의 중소기업들은 e비즈니스 시대를 맞아 일찍이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IBM이나 컴팩 등 거래처로부터 주문을 받아 선적하기까지 1개월 정도 소요되던 것을 지금은 하루나 이틀 정도면 모두 해결할 정도다.

이에 반해 국내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그렇지 못하다. PC 몇대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단순한 문서작성이나 회계·영업·인사·관리 등 일부 업무를 전산화하는 데 머물고 있을 뿐, 전사적자원관리(ERP)나 B2B 등 종합적인 정보시스템 구축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중소기업청이 전국 3000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정보화 실태조사」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정보화 추진의지, 정보화 추진시스템, 정보화 추진환경, 정보화 활용도 등 4개 분야에 걸쳐 면밀히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은 47점 정도다. 초기 단계를 벗어났다곤 하지만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거의 낙제점수에 가깝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조사대상 중소기업의 대다수가 정보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경제시대를 맞아 기업의 정보화는 단순히 업무효율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문제가 아니라 바로 생존수단 자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닐 정도로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들이 특히 그러한데, 이는 속도경영에 주력해야 할 중소기업에 있어 정보화는 다른 어떤 경영요소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정보화는 정보를 유용하게 가공하는 것 못지 않게 유용한 정보를 최적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즉 기업의 생산·판매·관리 활동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정보로서의 유용성을 지닌다. 하지만 그것이 최적화된 정보라고는 할 수 없다. 따라서 효율적인 투자를 통해 최적화된 정보를 창조해내는 과정이 바로 정보화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중소기업이 정보화를 추진하려 해도 정부 지원정책 미비, 경영자 인식결여, 예산 및 인력부족, 솔루션 미흡 등 안팎으로 적지 않은 걸림돌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 이를 먼저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것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자신문사와 중소벤처기업정보화센터(http://www.powerkorea.or.kr)가 공동으로 「중소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중소기업 정보화 캠페인을 전개하고 나선 것도 바로 이같은 맥락에서다.

전자신문은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촉진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해주는 「중소기업 정보화 이렇게」라는 연중 캠페인에 앞서 중소기업의 정보화 현주소를 업종별로 파악하고 「중소기업 정보화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 아래 기획기사를 연재할 예정이다.

<특별취재팀=김종윤(팀장·컴퓨터산업부)·허의원(산업전자부)·김성욱(산업전자부)·주상돈(컴퓨터산업부)·유형준(정보통신부)·강병준(인터넷부)·신선미(경제과학부)·정소영(생활전자부)·김인진(컴퓨터산업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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