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4회 석학 리더십 페스티벌>주제강연-김경섭

이제 변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다. 개인이나 기업·국가가 주도적인 변화를 추구할 때 우리는 그것을 「개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개혁의 주체는 누구인가. 그것은 당연히 인간이다. 개혁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만이 또 그 주요한 혜택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혁 주체자들은 다음과 같은 4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

우선 개혁 주체는 그에 합당한 성품과 능력을 갖춰야 한다. 개혁 주체는 온전한 인품을 지녔고 또 성숙돼야 한다. 성숙은 용기와 친절을 겸비한 것으로 정의된다. 또 개혁의 주체는 결핍의 원칙이 아닌 풍요의 정신을 지녀야 한다. 그래야 개혁의 반대세력도 포섭할 수 있어 「함께 하는 개혁」이 가능하다.

결국 개혁 주체들은 개혁을 제로섬 게임이나 경쟁으로서가 아니라 점차 커지고 풍요롭게 되는 과정이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 성품뿐만 아니라 능력면에서도 개혁주체들은 기술과 기교를 갖고 있어야 하며 시사에 밝아야 한다. 분야별 최신 정보에도 정통해야 한다. 왕성한 독서도 필수며 관념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은 물론 삶의 조감도를 보고 모든 것들이 어떻게 상호연관된 기술을 갖고 상호의존성을 진착시킬 수 있는지 정도는 방법론적으로 알아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개혁에 대해 시종일관 「나침반 역할」을 해야 한다. 개혁의 대상은 무엇이고 목적은 무엇인지 또는 개혁주체와 객체와의 비전을 공유하고 목표를 명확히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가치체계 및 전략은 물론 개인의 대다수가 필요로 하는 욕구를 파악, 개혁 주체의 조직이 어떤 강점을 가져야 하는지를 미리 파악해 놓아야 하는 「방향설정(pathfinding)」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 한 방향 정렬(alignment) 역할을 충실히 해내야 한다. 모든 구조와 체제·과정이 개혁주체들에 앞서 수립한 방향, 다시 말해 전략·목표·비전에 부응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개혁에는 많은 반대세력들이 있다. 이들을 어떻게 한 방향으로 정렬시킬 것인가는 개혁주체의 정치적 기술이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할 것이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개혁주체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역할인 성품과 능력을 갖추고 올바른 방향설정에 충실하면 이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

이와 함께 「엠파워먼트(empowerment)」의 역할도 충실히 해야 한다. 사람들이 제시된 방향을 믿고 받아들이고 이를 실현시키기로 했다면 일단 잠재적인 역량이 결집됐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개혁 주체는 상대방을 신임하고 그가 가진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정리=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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