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속도로 세상이 변하고 있다. 산업사회의 상징물이던 자동차가 5000만명의 사용자를 돌파하는데 500년이 걸린 반면 인터넷은 불과 5년만에 사용자 5000만명을 돌파했다. 이같은 변화의 동력은 지식혁명이다. 지식혁명에 기반한 지식사회에서 우리가 당면한 화두는 변화의 주도자와 낙오자라는 갈림길에서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다.
선진 외국과의 지식전쟁에서 국내 벤처기업의 승부수는 연구개발(R&D)과 기업가 정신이다. 미국에 비해 5∼10배 이상의 R&D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생존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강점을 토대로 나름의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 그 핵심은 지식제조업 전략, 재벌과 벤처기업의 협력, 벤처 네트워크 구축을 꼽을 수 있다.
지식과 생산을 결합한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과 전세계 표준을 장악하고 순수 SW전략을 앞세운 미국의 틈새에 끼여있는 국내 현실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식제조업 위주의 전략이 필요하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국내 재벌과 벤처기업이 협력해야 한다.
재벌의 마케팅력과 벤처기업의 연구개발 경쟁력을 상호 보완시킨다면 시장 장악력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R&D 경쟁력에 비해 방향부재가 문제인 우리는 벤처기업 합작, 실리콘밸리 투자 펀드 조성, 재미교포 2세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전세계에 퍼진 인력을 통신 네트워크로 묶어 인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국내 벤처산업은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개별 벤처기업의 육성보다는 벤처산업 전체의 문화인 벤처 생태계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부적으로는 벤처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중소 제조업체에 대학 및 연구소의 기술을 이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직원에게 주인의식을 고취함으로써 나눔의 문화를 실천해야 한다. 벤처기업의 공익재단 설립을 유도해 사회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벤처가 성장의 결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분배하고 자금공급 효과를 낼 수 있는 「국민벤처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현행 벤처펀드는 벤처산업의 위험을 이유로 일반 공모를 금지하고 있지만 분산투자라는 점에서 일반 주식거래보다 안전하다. 전국민 벤처펀드를 조성함으로써 벤처에 대해서는 자금을 공급하고 벤처산업이 활성화함으로써 과실을 전국민이 나눠갖는다면 성장과 분배의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정리=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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