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인터넷T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세계 각국 업체들의 움직임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뉘고 있다.
한 가지는 아날로그방송과 인터넷을 결합하는 방식이고 또 다른 한 가지는 디지털방송과 인터넷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인터넷TV 전용방식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 마이크로소프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의 아날로그방송을 시청하면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단말기와 웹TV용 콘텐츠로 승부를 걸고 있다.
웹TV가 기존 아날로그방송과 인터넷을 결합하는 방식을 추구한 것은 미국의 특수성 때문이다.
미국은 디지털방송이 인터넷보다 뒤늦게 시작됐다. 웹TV가 사업을 개시할 때에는 디지털방송이 언제 시작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어차피 인터넷TV는 TV방송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아날로그방송을 결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디지털방송을 인터넷과 결합한 가장 대표적인 곳이 오픈TV다.
오픈TV는 디지털방송을 일찍 시작한 유럽시장을 겨냥, DVB방식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세트톱박스에 인터넷 접속기능을 첨가했다.
이미 디지털방송용 세트톱박스 수요가 연간 300만대를 넘어선 유럽에서는 오픈TV 외에도 각 방송사와 세트톱박스업체들이 디지털방송 겸용 인터넷TV 세트톱박스의 개발과 선점에 나서고 있다. 국내업체로는 휴맥스가 오는 8월경부터 인터넷접속이 가능한 디지털방송 세트톱박스를 유럽으로 실어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TV는 장차 디지털방송 겸용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터넷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방송 프로그램 자체가 인터넷TV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또한 디지털방송이 보편화되면 인터넷방송도 여기에 합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터넷방송 콘텐츠는 디지털방송 도입과 거의 동시에 디지털방송용 콘텐츠로 바뀌어야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디지털방송과 인터넷방송 그리고 인터넷TV는 향후 디지털방송을 중심으로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방송은 대규모 디지털 데이터를 방송전파를 통해 각 가정으로 내려주고 인터넷TV는 유선을 통해 데이터를 올려주며 인터넷방송은 주 콘텐츠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세 가지가 통합된 양방향 디지털방송 시대에서 과연 어느 사업자가 주도권을 행사하게 될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궁극적으로 사업자마다 통합된 환경의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디지털방송이 개시된 지역은 그리 많지 않다. 미국·유럽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언제 디지털방송이 시작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내년부터 지상파나 위성 디지털방송이 개시될 예정으로 있지만 예정대로 실시될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때문에 디지털방송이 없는 지역에서는 상당기간 동안 아날로그방송과 인터넷TV가 결합된 방식으로 서비스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디지털방송이 시작되고 디지털방송 세트톱박스가 각 가정에 널리 보급될 때까지는 아날로그방송을 결합한 인터넷TV 서비스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디지털방송이 개시되면서부터 사업허가를 받은 디지털방송사와 인터넷방송사, 그리고 디지털TV사업자간에 합종연횡을 거듭하며 치열한 시장주도권 다툼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디지털TV사업은 앞으로 2∼3년 내에 누가 얼마나 많은 가입자와 콘텐츠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며 이 싸움에서 이기는 자가 향후 디지털방송시대에도 헤게모니를 행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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