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414) 벤처기업

해외 진출<4>

골프 회동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온 그날 하오에 나는 중국 일주 여행을 결심했다. 그러나 그 여행이 단순한 관광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을 활용할 만큼 한가하지도 못했다. 일주일 정도 시간을 내는 것도 나로서는 상당히 버거운 일이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중국 일주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광활한 대지를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돈단 말인가. 그러나 동서를 관통하든지, 남북을 지나든지 적어도 중국 대륙을 횡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무엇보다 양자강 홍수댐에 대한 예방시스템을 판매한다는 내가 아직 양자강을 가보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양자강은 대관절 어떤 강인가. 그것이 중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장강(長江)이라면 대관절 얼마나 길까. 삼국지에 나오는 숱한 전쟁과 중국 역사의 배경으로 항상 등장하는 양자강은 어떤 강인가. 양자강을 보지 않고 양자강을 다스릴 수는 없을 것이다.

중국을 돈다는 나의 말을 들은 유림 회장이 함께 가자고 했다.

『시간이 있습니까, 형님?』

그 역시 중국에 자주 왔지만 북경과 하얼빈만을 왕래할 뿐 제대로 벗어나지 못했다.

『시간이란 내면 되지 않겠어? 우리가 중국과 일을 한다고 하면서 너무 무관심했던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인가? 진시황릉을 돌아본다고 안 되는 일이 해결되겠나?』

『그렇기는 합니다만, 양자강을 가봐야지요.』

『그렇다면 중경에서 배를 타고 무한으로 가는 양자강 삼협 투어를 하지, 강은 항상 흙탕물이지만, 그 주변의 경치가 죽여준다는군.』

『형님은 나보다 더 자주 중국을 다녔으면서도 아직도 그곳을 가보지 못했나요?』

『사업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지 뭐. 나는 상해와 남경은 갔지. 그곳 외곽지에 개발을 계획하려고 말이야.』

유 회장은 중국 국토 개발에 대한 계획을 끊임없이 세우는 듯한데 아직까지 단 한 건도 성사된 것이 없었다. 부동산 사업이라고 하지만 사회주의 체제에서 부동산 사업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사회주의에서 토지 같은 부동산을 개인의 재산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땅은 누구나의 공동 재산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정말 함께 가시렵니까?』

내가 다짐을 하듯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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