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PC시장, 업체 대격돌

컴팩, 델, HP, IBM 등 세계 PC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 PC업체들이 가격인하, 신제품 출시 등 새 PC전략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미 PC시장이 열전에 휩싸였다. 또 세계적 DB업체 오라클도 초저가PC의 일종인 네트워크컴퓨터(NC)를 199달러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미 PC시장 수위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였던 컴팩과 델의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1분기에 선전했던 HP가 가격을 최고 21% 인하하고, 부진을 면치 못했던 IBM은 판촉비에 1억달러를 투입하는 등 대대적 마케팅을 벌일 예정으로 있어 메이저간 대격전이 예상된다.

◇HP 21% 인하=HP는 PC가격을 최고 21%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가격이 인하된 제품은 소기업 등 소호용인 「브리오」군과 기업용인 「벡트라」군, 그리고 하이엔드 워크스테이션인 「카약」이다. 이들은 모두 인텔 칩을 장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549∼1385달러에 달하는 「브리오」군은 13%, 「벡트라」군은 799∼2579달러에서 15%, 「카약」 워크스테이션은 현재 1579∼3795달러에서 21% 각각 인하된다.

◇델 램버스PC 출시=미국 최대 컴퓨터업체인 델은 램버스칩을 채택한 PC 「옵티플렉스 GX200」을 선보였다. 램버스칩은 보통의 칩보다 가격이 3배 정도 비싼데 델이 새로 출시한 「옵티플렉스 GX200」은 1149달러로 보통의 칩을 장착한 「옵티플렉스」와 가격이 비슷하다. 기업시장을 겨냥한 이 제품은 펜티엄Ⅲ를 프로세서로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램버스PC가 아직 성능이 검증되지 않아 이의 성공에 회의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아울러 인텔이 조만간 815칩세트를 발표할 예정으로 있어 램버스PC의 앞날은 안개 속이다. 인텔의 815칩세트는 시스템버스를 가지고 있어 보통 메모리로도 램버스칩처럼 고속의 PC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IBM 올인원PC 출시=지난 1분기 미국 PC시장 점유율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반이나 줄어든 7.9%를 기록한 IBM은 세련된 디자인의 새 데스크톱 컴퓨터를 다량 선보였다. 모델명이 「넷비스타 X40」 「넷비스타 S40」인 이들 제품은 차세대 PC 규격인 올인원 형태에 차세대 PC 주변기기 규격인 USB를 지원하고 있다. 또 IBM의 헬프데스크와 각종 정보에 직접 접속할 수 있는 「액세스」버튼을 가지고 있다. IBM은 1억달러를 투입해 내주부터 신문 등을 통해 대대적 판촉활동에 나선다.

◇오라클 199달러 NC 발표=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은 8일 하드웨어가 없지만 유저들이 e메일을 사용하고 웹서핑도 할 수 있는 NC를 199달러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오라클이 새로 발표한 NC는 운용체계로 리눅스를, 266㎒ 마이크로프로세서와 64MB 메모리, 56k 모뎀 및 24 배속 CD롬 드라이브를 채택하고 있다. 오라클은 이미 5년 전에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손잡고 NC를 발표했으나 주목받지 못했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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