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강타한 「러브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는 큰 피해를 주지 않았으나 변종 바이러스가 잇따라 출현하고 있어 컴퓨터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한국정보보호센터는 8일 정오까지 러브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 신고건수가 모두 88건으로 7일 6시 이후 12건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정보보호센터 측은 『이번에 다른 나라와 달리 러브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가 미미했던 것은 센터내에 해킹바이러스 신고센터를 운영하면서 바이러스 경보를 신문 및 방송 등을 통해 일찌감치 발령하고 바이러스 백신업체로 하여금 백신을 개발토록 해 인터넷으로 무료 배포토록 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8일 현재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러브 바이러스와 유사한 새로운 바이러스가 속속 발견되고 인터넷으로 빠르게 유포되고 있어 당분간 주의가 필요하다.
시만텍코리아(대표 최원식 http://www.symantec.co.kr)는 8일 오전까지 미국의 시만텍안티바이러스연구소로 접수된 러브 바이러스 변종이 총 12종으로 이 중에서는 단순히 jpg, mp3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 파괴에 그치지 않고 시스템 작동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것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치명적인 변종 바이러스는 어버이날 선물 메시지를 가장한 상태로 6일 발견된 「VBS.LoveLetter.E」와 아라비아항공의 전자우편으로 위장한 채 발견된 「VBS.LoveLetter.M」으로 각각 「mothersday.vbs」 파일과 「ArabAirline.TXT.VBS」라는 파일 형태로 유포되고 있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http://www.ahnlab.com)도 사용자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는 국산 신종 트로이목마 「Dropper/HotKeysHook」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윈도 폴더에 「TEMP#01.EXE」 「TEMP$01.EXE」 「SCANREGW.EXE」라는 파일이 만들어지는 이 바이러스는 지난 3일 모 PC통신 자료실에 스타크래프트관련 프로그램으로 위장된 것이 발견된 이래 8일 현재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에만 1800건의 신고가 접수되는 등 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파일을 포함한 전자우편을 받았다면 즉시 삭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라고 지적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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