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업체 관계자들의 화두는 수익모델이다. 공식적인 토론장이나 개인적인 만남에서나 화제는 인터넷 수익모델을 찾는 데 있다. 초기 인터넷이 인터넷만으로 주가를 올렸던 데 비해 사업 초년이 지나고 결산의 시기가 도래하면서 매출과 수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터넷 업체의 수익모델이 중시되는 것은 주식시장의 역할도 크다. 실질 매출이 거의 없다는 데 투자가들의 의견이 집중되고 일부 투자자들은 자금회수에 들어갔다.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주식시장이 흔들리면서 자연스럽게 인터넷 회의론이 등장했다.
또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인터넷 업체들의 대부분이 적자를 면치못하고 있다는 것도 이같은 침체를 부채질했다. 혹자는 「과실나무를 심은 지 1년도 안돼 수확하려는 조급함」이라고 치부한다. 지나친 기대가 부른 단기적 상실감일 뿐 대세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위기설이든 과도기설이든 인터넷에 대한 재고론(再考論)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인터넷 양론=최근 인터넷 기업의 주가폭락이 있은 후 인터넷에 대한 우려감은 더욱 짙어졌다. 주가폭락의 시기가 나스닥 폭락과 맞물려 있기도 하지만 신생 인터넷 기업들의 1년 결산이 이루어지는 시기이기도 했다. 대부분 인터넷 기업들의 손익결산은 적자였다.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지만 적자에 대한 우려감은 컸다. 기관투자가들의 움직임이 둔해졌고 일반투자자들도 덩달아 투자에 대한 위험을 느꼈다. 이에 따라 대두된 것이 인터넷의 사업성 유무에 대한 논란이다.
인터넷이 대세임을 누구나 인정하지만 인터넷이 매출과 수익으로 연계되는 사업성이 있느냐는 질문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껏 쏟아붓기만 했지 수익으로 연계된 것이 없고 일부 업체의 경우 수익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다. 인터넷 선발국인 미국의 경우 이미 3, 4년째를 맞는 인터넷 기업도 실익을 내지 못한다는 것이 미래 불안으로 작용한다. 인터넷이 사업과 연계돼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기업이 도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난무하고 있다. 그 수많은 기업 중의 하나가 될 가능성에 대해 투자가들과 업체들은 우려하고 있다.
반면 현재와 같은 위기설은 인터넷산업 발전의 과도기에 불과하다는 주장 역시 큰 세를 이루고 있다. 위기란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주장으로 주로 인터넷 업체를 경영하는 CEO들의 생각이다. 「우물에서 숭늉 찾는」격으로 이제 막 걸음을 뗀 사업에 수익을 바란다는 것은 오히려 인터넷산업에 대한 맹신에서 오는 착각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인터넷 기업의 옥석은 가려져야 하지만 이후 생존업체의 성장 가속도는 빨라질 것이고 전체 산업의 주도권을 쥔 산업으로 성장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 옥석을 가리는 과도기가 현재다. 옥석의 구분이 이루어지는 시기를 위기로 본다면 전체 산업을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주장이다.
◇당장 수익보다 앞으로의 수익모델을 찾아라=따라서 현재의 과도기에서 인터넷 기업이 취해야 할 행동은 초기사업 이후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인터넷 사업의 평가는 1년치의 사업을 평가하기보다 앞으로 얼마나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느냐에 맞춰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상황은 미국의 예를 봐도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수많은 B2C업체가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거대업체들은 굳건하게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결국 부침을 거듭해 대표업체 1, 2개가 존재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인수합병되거나 스스로 사업을 포기한다.
또 B2C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 업체는 다시 B2B로 방향을 선회해 재도약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B2B가 B2C보다 수익모델이 많다거나 사업 성공률이 크다고 보는 것은 맹신에 가깝다. B2B 역시 대표업체 몇 개만 남고 대부분 인수합병되거나 스스로 사업을 포기하는 사태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을 인터넷 산업의 위기로 보는 것은 잘못된 설정이다. 단지 업체수가 줄어든다는 것만으로 산업 자체가 위기라고 여기는 것은 숲을 보지 못하는 단견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이 주장대로라면 업체들은 획실한 사업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장기적인 생존전략을 펴기 위해서는 당장의 수익보다 앞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또 인터넷의 수익창출 모델은 국내 시장에 한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시장 진출로 가능하기 때문에 수출시장 개척 사업에 무엇보다 관심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결론짓고 있다.<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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