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온라인 증권회사들이 최근 고객유치를 위해 주식거래 수수료를 한 푼도 받지 않는 출혈 경쟁을 일삼고 있어 경영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뉴욕타임스(http://www.nyt.com)와 미국 최대 케이블방송 네트워크인 MSNBC(http://www.msnbc.com)에 따르면 시애틀에 소재한 온라인 증권회사인 파이낸셜카페(http://www.financialcafe.com)가 최근 주식거래 수수료를 한 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수수료 인하경쟁에 불을 붙인 것은 신용카드 회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http://www.americanexpress.com). 이 회사는 지난해말 온라인 증권사업을 대폭 강화하면서 2만5000달러 이상의 위탁잔고를 갖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완전 면제해 주기 시작했다.
이에 위협을 느낀 아메리트레이드도 최근 주식거래 수수료를 건당 8달러까지 대폭 할인해주는 새로운 프리트레이드(http://www.freetrade.com)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수수료 인하경쟁은 한층 더 불을 뿜게 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자칫 온라인 증권업계 전체가 파국을 맞을지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온라인 증권사들의 주 수입원인 「데이 트레이더」들이 좀더 빠르고 편리한 첨단 주식거래 기술을 좇아 이들에게서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MSNBC 방송은 최근 주식거래 기술의 발달과 뉴욕증시의 불안이 가속화하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주식을 사고 파는 데이 트레이더들이 온라인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전자거래 네트워크로 빠르게 이탈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를 거치지 않는 직접 거래시스템은 수초 이내에 거래를 직접 끝낼 수 있어, 시장의 변동에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초 단기 매매로 수익을 올리는 데이 트레이더들은 미 온라인 증권사가 보유한 총 1300만개의 계좌 수 가운데 약 30%를 차지하는 데 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들은 온라인 증권사의 수익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고객이어서 온라인 증권회사들로서는 수수료 인하와 함께 고객이탈이라는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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