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특약=iBiztoday.com> CMOS 기술의 가장 큰 걸림돌은 영상의 질이다. 이 부문은 고품질 영상의 CCD진영과 일부 분석가들이 꼽는 단점이기도 하다.
애리조나주 스캇데일에 있는 반도체 시장조사회사 캐너스인스탯그룹의 마크 키르스타인 조사담당 부사장은 『CMOS가 당초 이 기술 지지자들이 예측한 만큼 CCD시장을 잠식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CMOS가 CCD 가격을 대폭 인하시키고 CCD 기술 개발에 대량의 자본 투자가 이뤄지게 했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제조업체들이 그 동안 CCD 가격을 내리고 R&D 비용을 쏟아 부어온 것도 CMOS 기술의 반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CMOS 진영은 그래도 아랑곳 없다. 이제 질적인 문제가 거의 없다는 반박이다. CMOS 기술 개발은 폭발적이다. 휴대폰과 웹 카메라, PC용 영상기기를 위한 영상 캡처 시스템 같은 새 응용제품들이 새로운 투자바람을 몰고 오면서 자그만 신생기업인 포토빗, 코넥선트, Y-미디어 등은 물론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모토로라, 휴렛패커드(HP)에서 최근 분사한 애자일런트 등 대형 칩 메이커들 사이에 폭발적인 CMOS 개발붐이 일어나고 있다.
일부 신생기업들은 CMOS의 가능성에 고무되어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CCD의 최대 강점인 패션과 광고사진용 고선명 디지털 영상부문에서까지 그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도전하고 있을 정도다.
이들 기업 중 하나가 가격 5만달러에 놀랄 정도의 고선명 이미지를 제공하는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의 포비온이라는 스튜디오용 카메라 메이커다. 이 기업은 물리학자이자 칼텍에서 인공 실리콘 망막연구를 했던 반도체산업의 선구자 카르버 미드 박사에 의해 지난 97년 창업됐다. 미드 박사는 『포비온이 CMOS 공정과 고유의 비밀 소스를 혼합시켜 적, 녹, 청색 3개의 칩을 사용했다』며 『영상의 질적인 면에서 어느 것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미드 박사가 이처럼 고급품 시장을 노리는 반면 데니어 교수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디자인팀은 대량생산용 애플리케이션에 집중하고 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칩 업체들은 오는 2002년이면 영상구현 칩이 디지털 휴대폰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장 피에르 루신치 부사장은 『유럽에서 전화가 머지않아 영상 송수신 기능을 갖추게 되고 일본에서는 영상구현기능을 휴대폰의 표준으로 만드는 계획이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CMOS 센서는 디지털 영상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저가 응용제품에도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인 광학 마우스는 애자일런트가 생산한 CMOS 센서를 썼다. 이 마우스는 움직이는 부분이 없고 평탄한 표면위로 마우스를 움직이면 이동센서가 영상을 비교해 칩 안의 소프트웨어가 마우스의 속도와 방향을 조절한다. 1초당 1000개의 영상을 잡을 수 있어 기존 롤러 볼이 달린 마우스보다 훨씬 정교하다는 게 이 회사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광학 마우스가 웹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1억5000만대 이상의 전세계 연간 컴퓨터 판매량의 상당 부분에 표준 보조 기기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부분이 CMOS 칩을 장착한 웹 카메라는 10만에서 30만 화소를 가진 센서가 그 토대다. 이 정도 화질이면 핸드헬드기기나 컴퓨터 모니터의 소형 창에 적합한 수준이다. 그러나 35㎜ 사진 필름의 화질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는 CCD 카메라가 200만에서 300만 화소의 해상도를 제공하는 것에 비하면 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갖가지의 비디오 작업에 이용될 수 있는 웹 카메라는 대부분 분석가들의 예견과는 반대로 PC 사용자들에게 급속히 보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CMOS 센서는 보다 정교한 제품에도 사용된다. 칼텍의 제트 추진연구소에서 기술 개발을 주도했던 일부 과학자들이 세운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CMOS 이미징 업체인 포토빗사는 X선의 비용을 덜 뿐만 아니라 몸에도 해롭지 않은 CMOS 센서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사진 필름을 없애고 대신 X선을 비디오 모니터에 나타낸다. X선 촬영시 환자의 방사선 노출량도 약 10분의 1로 크게 줄인 게 특징이다.
이 같은 기술 발전에도 CCD 지지자들은 CCD시장의 핵심인 소비자 비디오와 스틸 사진 디지털 카메라 영역에 대한 CMOS의 진출에도 회의적인 반응이다. CCD 메이커들은 소니 등 일본의 대기업과 코닥 이외에 픽셀비전 등 규모가 작은 미국의 몇몇 기업들이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폴라로이드는 CMOS 센서를 이용한 200달러 이하 디지털 카메라를 내놓았다. 다른 기업들의 유사한 개인용 디지털 카메라 가격은 크리스마스 이전에 100달러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CCD 메이커들이 CMOS의 격렬한 가격 인하 공세로 이 신기술의 도전에 저항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CMOS가 그 동안 CCD가 미치지 못했던 거대 시장마저 새로 조성하면서 궁극적으로는 CCD의 고화질 응용제품에 정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케이박기자 ka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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