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경영 컨설팅과 자금지원을 통해 신생 벤처기업의 가치를 제고, 육성하는 벤처인큐베이팅업체가 난립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벤처기업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인큐베이팅업체 사이에 과열경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관련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벤처붐이 조성되고 코스닥시장에 이어 제3부시장, 미등록 주식거래, 인수합병(M &A) 등 벤처기업의 투자회수(exit) 창구가 다변화되면서 벤처인큐베이팅사업을 표방하는 전문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
현재 벤처기업 발굴-투자-컨설팅-공개(IPO) 순으로 이어지는 전과정을 지원하는 종합 벤처인큐베이팅 전문업체를 표방하는 업체만도 수십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동안 단순히 기업홍보에 주력해온 홍보 대행사들과 일반 경영컨설팅업체들도 잇따라 벤처인큐베이팅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계 경영 및 재무컨설팅기관들도 최근 벤처 전문 부서를 설치하는 등 벤처비즈니스시장 공략에 들어갔으며 회계법인, 특허·법률사무소, 세무법인 등 벤처비즈니스에 부분적으로 필요한 영역을 다루는 전문법인들까지 벤처인큐베이팅에 속속 가세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들어 인터넷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등 인터넷 보급이 확산되면서 온라인 기반의 벤처 인큐베이팅업체들이 잇따라 창업, 오프라인과 연계한 인큐베이팅 비즈니스를 추진중이며 정부에서도 최근 중기청이 「다산벤처」라는 법인을 설립하는 등 벤처인큐베이팅 관련업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벤처인큐베이팅업체가 난립하는 것은 벤처비즈니스의 속성상 일정 수준에 오르기까지 인큐베이팅이 필요해 관련 시장이 넓은데다 벤처기업의 창업에서 IPO 이르는 기간이 크게 단축되면서 컨설팅 요금이나 지분투자 형태로 받은 주식이 높은 시세차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처럼 인큐베이팅업체가 난립되면서 관련 업체간 고객확보 경쟁이 날이 갈수록 과열로 치달아 벤처기업의 옥석이 구분되지 않고 있으며 벤처기업들이 일부 악성 컨설팅 및 벤처인큐베이팅업체들과의 불공정한 계약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나타나는 등 후유증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인큐베이팅 과정에서 주고받는 지분문제로 인해 벤처기업들이 업무에 차질을 빚는 경우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의 경우를 봐도 벤처산업이 발전할수록 인큐베이팅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전제하며 『그러나 현재 국내 벤처인큐베이팅에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업체가 수백개에 달할 정도로 과열이 생긴다는 것은 벤처산업의 발전에도 별로 득이 안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중배기자 j 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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