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MS분할 제재안 파장

<본사 특약=iBiztoday.com> 미 정부의 마이크로소프트(MS http://www.ms.com)에 대한 제재안이 연방지법에 제출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2개사 분할이 앞으로 몰고 올 파장에 대한 예측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MS 2개사 분할안은 당초 어느 정도 예상됐던 터라 관심의 향방은 너나없이 이 거대 소프트웨어업체의 분할이 가져올 파장에 더욱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투자자들은 MS에 대해 기업 분할이 자신의 투자에 미칠 영향을 저울질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눈치다.

MS의 분할이 가져올 파장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사실 쉽지 않다. 우선 드물기는 하지만 전례를 훑어보는 일이 필요하다. 이처럼 전례를 살펴보는 것은 그 가닥을 잡아가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아닐 수 없다. 역사적으로 보면 독점기업에 대한 투자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MS 투자자들이 지난 86년 초에 이 회사 주식을 샀다면 무려 4만6000% 이상의 수익을 챙겼을 것이다. 당시 MS는 독점기업으로 간주되지 않았고 미 연방법원 판사는 1990년대 중반에야 이 회사를 독점기업이라고 규정했다.

먼저 MS가 2개나 그 이상으로 쪼개진다면 주주들은 그리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게 비관적인 예측이다. 이 같은 예측은 대기업의 분할시 부분을 합친 것이 전체보다 가치가 더 나간다는 전통적 계산방식과는 맞지 않는다. 기업이 여러개로 갈라지면 분리된 부분들이 더 효율적으로 핵심사업에 집중할 수 있어 감춰진 가치가 드러난다는 게 기존 전통적 관념이다. 원자핵을 나누면 엄청난 에너지가 방출되는 이치와 유사하다.

기업분할이 이익이라는 생각은 1984년의 AT&T, 1911년의 록펠러 왕국의 스탠더드오일 등 독점소송의 결과로 분할된 기업의 경험에서 나왔다. 두 경우 분할된 기업들이 제각각 번영하면서 투자자들이 이익을 보았다.

AT&T의 경우 투자자들은 AT&T 한주에 분할된 7개 베이비 벨스의 각사 주식 1주씩을 받았다. 이 주식 소유에 따른 투자자 수익은 여러번에 걸친 합병, 주식 분할, 배당금의 차이로 정확한 산정을 하려면 복잡하지만 대부분의 조사결과, 주주들이 이익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캐나다내셔널포스트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1984년에서 금년 4월 1일 기간 동안 배당금 지불전의 연간 평균 수익률은 17.5%로 스탠더드&푸어 500 지수 상승률보다 4%가 높았다.

반면 AT&T, 록펠러 투자자들은 기업분할이 안되었으면 더 수익을 올릴 수 있었으며 MS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 시장조사 업체 분석가는 MS의 힘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등 애플리케이션 제품을 끊임없이 운용체계 및 브라우저 소프트웨어와 연계시키는 식으로 자신의 모든 기능들을 통합하는 능력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UC버클리의 버크 교수도 마이크로소프트 내 여러 사업체들이 다른 사업체 강점의 혜택을 보며 서로 연관돼 있는 현재의 구조가 기업분할보다 효율적이라고 봤다.

새너제이 주립대 루디 곤살레스 교수(경제학)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사를 AT&T와 비교하는 건 잘못이라고 해석했다. 곤살레스 교수는 『AT&T의 수익은 정부에 의해 규제되고 있었다』며 그러나 『기업분할 뒤에 베이비 벨들은 분할 전 AT&T 사업영역 중 특정 부분에 집중해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AT&T 분할 후 주주들이 더 이익을 본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면서도 이 같은 상황이 마이크로소프트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투자 이익은 분할방법에 달려 있다. 윈도 사업부문이 2개나 그 이상으로 나눠지면 분할된 기업들간 경쟁으로 가격이 내려가 이익이 크게 축소된다. 윈도 부문을 그대로 두고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만을 떼어내면 윈도 부문은 산업표준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면서 큰 이익을 계속 낼 공산이 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법적 분쟁으로 인해 기업이 분할되든 안되든간에 단기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한결같이 입을 모으고 있다.

새너제이 주립대의 리디아 오르테가 교수(경제학)는 『주가 하락 압력이 계속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적, 물적 자원이 사법절차 대응에 투입되면 경쟁사와 상대하는 일이 소홀해질 수 있다』면서 『이 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력 손실이 곧바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이박기자 kaypark@@ibiztoday.com

덕최기자 dougchoi@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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