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적인 정보통신(IT) 호황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대국인 인도의 우수한 프로그래머를 수입하려는 미국·독일 등 선진국과 핵심인력의 해외유출을 막으려는 인도 회사들이 팽팽히 대치하고 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에 따르면 특히 미국은 그 동안 엄격하게 제한했던 이민 쿼터를 11만5000명에서 최근 20만명으로 2배 가까이 확대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또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과 최근에는 한국도 취업비자 체류기간을 우수 IT인력에 대해 특별히 2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등 해외 우수 프로그래머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수출국인 인도 프로그래머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인도 프로그래머들은 뛰어난 프로그래밍 실력과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데 반해 인건비는 아직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인도 IT산업 중심도시 벵골로르에는 최근 인도의 우수한 프로그래머를 빼내 가려는 미국·독일 등 선진국 회사들과 핵심 인력의 해외유출을 막으려는 인도 회사들간 막후경쟁이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 회사의 인사 담당자가 높은 보수와 쾌적한 생활환경을 내세워 인도인 프로그래머를 유혹하고 나서자 인도 회사들도 최근 파격적인 스톡옵션과 미국 현지근무를 보장하며 이에 맞서고 있지만 아무래도 힘에 부친다는 설명이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중역으로 일했던 프래딥 싱 사장이 모국에 설립한 아디티사의 경우에도 전직원(750명)의 약 30%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에 파견해 놓고 있다. 싱 사장은 『전국에 5개뿐인 인도의 국립공대(IIT)를 졸업한 실력이 뛰어난 프로그래머를 붙잡아두기 위해서는 미국에 파견근무를 보장해주는 것밖에 다른 묘안이 없다』고 밝혔다.
그래도 아디티는 최근 전자상거래 관련 소프트웨어를 잇따라 선보여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최근 핵심 프로그래머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으로 최악의 두뇌유출을 막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영세한 인도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최근 핵심 프로그래머들이 속속 해외로 빠져나가도 이들을 잡아둘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인도소프트웨어산업협회(나스콤)에 따르면 인도 프로그래머들의 이직률은 지난 92년 25%를 정점으로 지난해 14%까지 떨어졌으나, 올해 다시 급상승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또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어 핵심 프로그래머의 해외 유출이 인도 소프트웨어 산업기반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도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인 인포시스테크놀로지(http://www.inf.com)의 난단 닐레카니 사장은 『예전에는 외국회사들이 프로그래머를 빼내갔으나 요즈음에는 미국은 물론 독일 등 선진국들이 국가 차원에서 인도 프로그래머를 싹쓸이해 가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인도 소프트웨어 산업의 대표 주자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인포시스조차 최근 핵심 프로그래머들이 잇따라 미국행을 택해 제품개발 일정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구 반대편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최근 인도 프로그래머들로 넘쳐나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하이테크 저술가인 마이클 레위스 씨가 펴낸 「새로운, 새로운 것(The New New Thing)」이라는 책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실리콘밸리에는 요즈음 커리(카레 라이스)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고 묘사했다.<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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