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중국 무선인터넷 시장

중국 무선인터넷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AP」 「닛케이BP」 등에 따르면 중국 무선인터넷 시장은 휴대폰 가입자의 급증세에 힘입어 자국 및 외국 업체들의 공략대상으로 떠올랐다.

중국 무선인터넷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 중국의 인터넷 이용인구 8900만명 중 절반 이상은 PC를 구입하지 못해 학교나 직장에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반면 현재 5000만명인 휴대폰 가입자는 내년에는 1억명, 2003년에는 2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소득에 관계없이 대중화될 전망이다. 이 경우 PC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휴대폰을 인터넷 접속수단으로 이용하게 돼 무선인터넷 이용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번째로는 m커머스 시장의 성장이다. 현재 중국인은 대부분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 전자상거래의 가장 보편적 결제수단인 신용카드의 부재가 전자상거래 시장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휴대폰을 이용해 인터넷쇼핑을 할 경우 구매대금이 휴대폰 요금과 같이 청구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쇼핑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고소득 계층인 사업가와 정부 관료의 경우 거의 모두가 휴대폰을 갖고 있기 때문에 활발한 소비가 기대된다.

이처럼 중국 무선인터넷 시장의 가능성이 드러나면서 관련업체들의 사업준비도 한창이다.

중국의 1, 2위 통신업체인 차이나텔레컴과 차이나유니컴은 최근 경쟁적으로 WAP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또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3월부터 베이징·상하이 등 6개 도시에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시험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6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해외업체 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스웨덴의 에릭슨이다. 에릭슨은 중국 최고 인기 사이트를 운영하는 시나닷컴과 콘텐츠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통신업체인 차이나모션에 WAP 기술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중국 무선인터넷 시장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의 무선인터넷 시장이 성장하는 데는 몇가지 장애물이 있다고 지적한다. 한자를 휴대폰에서 나타내거나 입력하기 어려운 기술적 한계와 국영 통신업체에 의한 독점구도가 시장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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