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기반 인터넷 세트톱박스 개발 활기

리눅스 기반의 운용체계(OS)를 갖춘 인터넷 세트톱박스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관련산업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 동안 인터넷 세트톱박스 시장에서는 윈도CE OS가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었지만 리눅스가 등장함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윈도) 대 리눅스의 대결」이 컴퓨터에서 인터넷TV 서비스로까지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리눅스 기반의 인터넷 세트톱박스가 새로운 축을 형성, 윈도CE와 함께 관련 시장의 양대산맥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리눅스는 인터넷 세트톱박스 1대당 평균 20∼40달러의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윈도CE와 달리 아예 로열티가 없거나 임베디드형 리눅스의 경우에도 5달러 이하여서 빠르게 시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리눅스 기반의 인터넷 세트톱박스를 개발하기 위한 국내업계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한별텔레콤·한별인터넷·한컴리눅스·미지리서치 등 4사는 리눅스 기반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를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하고 다음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한별은 인터넷TV 서비스(한별인터넷)에서부터 관련장비(한별텔레콤), 망(한별라인)에 이르기까지 자체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가장 효율적인 리눅스 기반의 인터넷 세트톱박스 보급체계를 갖춘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데스크톱용 리눅스 전문업체인 한컴리눅스와 미지리서치가 제휴함으로써 향후 상당한 파괴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한별텔레콤 측은 설명했다.

대신정보통신과 마르시스도 최근 임베디드 리눅스 기반의 응용시스템 공동개발 및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 곧 리눅스 OS를 채택한 인터넷 세트톱박스를 선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는 임베디드 리눅스가 내장형 시스템의 메모리를 최대 10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인터넷 세트톱박스뿐만 아니라 이동전화, 디지털TV, 개인정보단말기(PDA) 등에 폭넓게 적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 삼성전기를 비롯한 세트톱박스 제조업계와 제이씨현 등이 리눅스 기반 인터넷 세트톱박스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 시장의 부흥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눅스 기반의 인터넷 세트톱박스가 활성화되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기술종속에서 벗어나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예상된다』며 관련업계의 리눅스 열기를 긍정적인 현상으로 평가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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