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비롯한 첨단기술주의 국내 증시 폭락사태로 벤처기업들이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국내 주가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벤처기업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업가치에 대한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던 거품론을 말끔히 해소하고 나아가 새로운 한국형 수익모델을 개발한다면 신경제 기수로서 벤처기업이 재도약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자면 벤처기업들은 우선 자신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점검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비점이나 보완책을 서둘러 마련해 기업가치를 지금보다 더욱 높여 나가는 일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최근 벤처기업들이 증권시장에서 투자가들의 주목을 받는 것은 두말할 필요없이 미래가치에 대한 높은 기대감 때문이다. 다시 말해 벤처기업의 성장가능성이 주가상승으로 연결된 결과인 것이다. 이런 와중에 일부에서는 묻지마 투자라는 바람직하지 못한 투기현상까지 등장했고 과열투자로 내재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극소수 벤처기업인들이 금융모델을 통해 거액을 모은 후 당초의 목적에 재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지분매각을 통해 부를 축적하는 행태를 보이는 등 부작용도 없지 않아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벤처기업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선진국 진입의 최대 관건인 기술입국의 물꼬를 열었고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중소기업 중심으로 바꾸는 등 국가경제 변화에 결정적인 향도 역할을 했다. 더욱 젊은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가지고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사회여건을 조성해 지식기반사회를 앞당기게 만들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우리의 벤처기업수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해 지난 3월말 현재 6000개를 돌파했고 이들은 대부분 연구개발에 치중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벤처기업들은 이 시점에서 미래가치만을 내세우는 이제까지의 비즈니스 전략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실질적인 수익기반을 구비한 기업조직체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본다. 수익을 기반으로 한 미래가치에다 첨단기술력을 고루 갖춰 기업가치를 최대한 극대화하는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투자가들의 높은 관심 속에 지속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벤처기업인들은 이제까지의 벤처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해소 및 자율정화 노력의 병행과 함께 한단계 성숙된 건전한 벤처문화를 육성해가는 일대 전환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다만 이번 사태가 벤처기업 활성화 열기를 냉각시키거나 투자심리 위축으로 연결돼 신규 벤처기업의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정부나 벤처기업인들은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증시의 폭락과 무관하게 우리는 벤처산업을 육성해 국가경제 성장의 디딤돌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증시폭락사태가 국내 벤처기업의 경영구조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국가경제발전의 중심축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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