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는 지수폭락과 관련한 신기록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종합지수 하락폭 및 하락률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미국 나스닥시장과의 연동성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는 이외에 벤처지수 하락률, 하락·하한가 종목 수에서 종전 기록이 경신됐다.
△증권거래소=사상 최초로 현물거래에 서킷브레이커(매매거래 일시중단)가 발동될 정도로 장중내내 「공황」 상태를 보이며 종합주가지수 하락폭과 하락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전일대비 93.17포인트 하락, 707.72포인트로 마감됐다. 하락폭 93.17포인트는 종전 기록인 지난 1월 5일의 72.73포인트를 20포인트 이상 넘어서는 것이며 하락률 11.63%는 지난 98년 6월 12일 기록됐던 8.1%를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특히 종합주가지수가 개장 초반 10% 이상 하락,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으며 후장 중반 한때는 하락폭이 최초로 100포인트를 웃돌기도 했다. 장중 기록됐던 699.22는 올들어 종합주가지수 최저치(장중·종가 미구분)다.
△코스닥시장=코스닥시장에서는 종합지수 하락폭 및 하락률, 벤처지수 하락률, 하락 및 하한가 종목에서 신기록이 만들어졌다. 또 300개를 넘는 종목이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떨어지며 좀처럼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거래대금은 올들어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2.33포인트(11.40%) 하락, 173.54로 마감됐다. 하락폭 22.33은 종전기록인 21.56(2000년 2월 15일)을 넘어선 신기록이고 하락률은 종전기록 9.14%(1998년 7월 26일)는 물론 사상 최초로 10%를 뛰어넘었다. 코스닥시장의 가격제한폭이 12%임을 감안하면 코스닥지수 하락률 11.40%는 거의 모든 종목이 하한가로 마감됐음을 의미한다.
이날 주가가 내린 종목은 438개, 하한가 종목은 356개였는데 이는 지난달 20일 작성됐던 종전기록 376개, 258개를 각각 깬 수치다.
벤처지수가 기록한 11.77%(56.04포인트)의 하락률도 사상 최대치다.
한편 코스닥시장의 올해 최저 거래대금 종전기록은 지난 1월 27일의 1조4519억원이었으나 이날 불과 6811억원 어치가 거래됨에 따라 연중 거래대금 최저기록도 아울러 갈아치웠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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