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외국계 업체에 의해 전량 공급돼온 PCB잉크가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돼 국내 PCB 기술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
드라이필름 등 PCB소재를 전문 공급해온 구본그래픽스(대표 유영근)는 3년간에 걸쳐 1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한 끝에 다층인쇄회로기판(MLB)에 적용되는 사진현상형 잉크(모델명 BSR-3000)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30억원을 투입, 월 200톤 규모의 PCB잉크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오는 20일부터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에 국내기술로 개발된 PCB잉크는 70℃에서 경화시킬 수 있어 MLB 가공시 에폭시 소재의 휨 현상을 크게 줄여 제품 불량률을 감소시킬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다 80℃에서 경화시키는 기존 사진현상형 잉크를 사용할 때보다 15% 정도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구본그래픽스의 설명이다.
유영근 사장은 『특히 BSR-3000은 국내 업계 처음으로 스위스 PCB잉크 생산장비 전문업체인 뵈흘러사가 제작한 믹서와 3본 분쇄기·믹서를 통해 자동 생산되기 때문에 잉크의 입자 크기가 3㎛ 이내로 균일, 점도·밀착성·경도 등이 탁월해 초미세 패턴의 MLB 가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구본그래픽스는 이 제품에 대한 UL승인을 이미 획득, 서광전자·엑큐리스(구 대방)·세일전자·동아정밀에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전기와도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생산량의 60% 정도를 수출한다는 계획아래 홍콩·중국·대만·유럽 등지에 현지 대리점을 개설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최근 폐막된 미국 IPC쇼에도 참가해 미국·일본의 30여개 PCB업체와 수출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 사장은 『그동안 일본계 업체가 석권해온 PCB잉크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제품과 더불어 대고객밀착형 공급체제 구축이 중요하다』면서 『PCB업체가 요구하는 규격과 조건을 모두 수용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공급체제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사진설명>
구본그래픽스가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 공급하기로한 PCB용 잉크 「BSR-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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