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콘텐츠업체들의 인터넷사업 참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업체들의 영상콘텐츠 사업 진출 움직임 또한 크게 가시화되고 있다. 한쪽은 SW 소싱을 위해, 다른 한쪽은 SW를 통한 고부가가치 실현을 위한 시도다. 이같은 추세가 점차 확대되면 온·오프라인업계의 영역 경계는 곧 사라지게 될 것이다.
정보통신의 발달은 이미 이같은 「칸막이」의 해체를 예고해 왔다. 컴퓨터와 TV간의 경계선이 허물어지고 가장 보수적인 매체로 불리운 신문과 잡지 매체도 여기에 가세하고 있다. 이른바 융합의 시대가 열리면서 콘텐츠·플랫폼·수신장치 등에 관계없이 모든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트였기 때문이다.
융합 이전 단계의 서비스는 매우 단순했다. 전화서비스는 양방향이지만 1대 1의 형태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협대역 서비스다. TV나 라디오는 단방향이지만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광대역 서비스다. 컴퓨터는 양방향이 가능하고 협대역 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대중성면에서는 TV나 전화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러나 융합의 시대에는 이같은 구분의 의미가 없어진다. 고정된 양식이 완전히 파괴되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미국의 인터넷업체인 아이빔과 코뱃 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ABC방송 쇼 프로그램인 「The Drew Cary Show」를 웹 캐스팅 방식으로 전세계에 제공,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예상대로 이 프로그램은 190만명에 이르는 네티즌들이 시청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영역 파괴현상이 이쪽저쪽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의 온·오프라인 업체들의 움직임도 이같은 맥락에서 바라본다면 새로운 모색이다. 영화·음반을 만들고 연예 매니지먼트사업 등을 전개하겠다는 온라인업체들이나 인터넷방송과 사이버 쇼핑몰을 앞다퉈 개설하고 있는 오프라인업체들의 시도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사업을 고도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일면 바람직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점점 비대해지는 몸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삼성영상사업단의 해체는 우리에게 여러모로 아쉬움을 안겨준다.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평가 또한 다를 수 있겠으나 삼성영상사업단이 지향하고 나선 무서운 도전정신 만큼은 높이 사야할 것이다. 특히 영화·비디오·음반·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육성하고 산업화하는데 있어 삼성영상사업단의 역할과 몫은 정말 눈부실 정도다. 그러한 삼성영상사업단이 끝내 좌초하고 만 것은 다름 아닌 몸부풀리기 때문이었다.
우수한 인력과 대자본 그리고 뛰어난 비즈니즈 감각에도 불구하고 사업의 화려함에만 맹종했고 성과를 위한 실적주의를 우선했다. 자신들이 하지 않으면 하지 못할 것이라는 자만감에 빠져 이쪽저쪽을 기웃거려 백화점식으로 사업을 불려 나간 것이 화근이었다.
매체의 영역파괴에 따른 경쟁력의 원천은 SW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온·오프라인업계의 우수한 SW 확보전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여건을 무시한 채 앞만 내다보고 달려 가다가는 나자빠지기 십상이다.
삼성영상사업단이 뒤늦게 눈을 돌린 정책은 아웃소싱이었다. 슬림화를 꾀할 수 있고 SW 제작에 따른 금융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새로운 정책은 이미 때늦은 후였다.
많은 사람들은 영화·음반 등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사업을 도박사업이라 칭한다. 그래서 경영자의 잘못된 결단으로 인해 사업체가 일순 날아갈 수도 있다. 그만큼 리스크 부담이 크다는 얘기다. 그같은 위험천만한 사업을 단지 황금궤를 캘 수 있다는 생각에서 몸을 부풀린다면 기름을 안고 불에 뛰어드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몸 부풀리기보다는 아웃소싱에 힘쓰는 일이 백번 천번 나은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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