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업계, 해외서 장비생산 본격 추진

이르면 올상반기중으로 국산 반도체장비의 해외생산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리콘테크·주성엔지니어링·케이씨텍·다산씨앤드아이 등은 해외 반도체장비업체와 제휴를 맺거나 현지공장인수를 통해 해외 현지에서 장비의 조립·생산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는 외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신속한 제품공급과 함께 기술지원 및 유지보수서비스를 제공하고 반도체장비를 단독으로 생산·마케팅·서비스하는 데 따르는 위험도와 비용·시간을 크게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리콘테크(대표 우상엽 http://www.stl.co.kr)는 최근 미국 유진 소재 세미컨덕터테크놀로지(STA·대표 장병훈)의 현지공장을 활용해 반도체 검사장비를 조립·생산하기로 했다. 우상엽 사장은 『최근 자체 개발한 반도체장비에 대해 미국에서 수요가 많아 아예 미국에서 조립 생산하기로 했다』면서 『이르면 오는 6월부터 STA의 공장에서 컴포넌트 테스터와 모듈 테스터, 임피던스 테스터, 비전시스템 등을 조립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 http://www.jseng.co.kr)은 최근 유·무상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동남아 지역에 해외 화학기상증착(CVD) 공정장치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지 생산법인의 유력후보지로 대만을 꼽고 있는데 올해중으로 반도체장비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웨트스테이션(Wet station)장비 전문업체인 케이씨텍(대표 고석태 http://www.kctech.co.kr)은 최근 독일 반도체장비업체인 슈테아그(STEAG)의 프랑스 소재 화학·기계적연마(CMP)장비 생산공장과 인력을 인수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케이씨텍의 한 관계자는 『최근 슈테아그의 프랑스 현지 CMP장비 공장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프랑스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산씨앤드아이(대표 오희범 http://www.dasancni.com)도 6월중에 가동할 미국 새너제이 소재 청색 발광디스플레이(LED) 생산공장에서 내년 초부터 건식 세정장비를 생산할 계획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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