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의 전자상거래는 인터넷보다 이동전화가 지배한다.」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은 아시아지역의 이동전화 사용자가 인터넷인구보다 최고 6배(중국의 경우)나 추월하는 등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m커머스가 향후 아시아의 전자상거래를 주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의 이동전화 사용자는 4324만명으로 인터넷 인구 725만명보다 6배가 많다. 홍콩 역시 378만명의 이동전화 사용자를 보유해 133만명의 인터넷 인구보다 훨씬 앞서고 있다. 싱가포르도 이동전화 사용자가 147만명에 달해 103만명의 인터넷 인구를 벌써 추월했다.
이런 수치는 미국의 이동전화 보급률 30%, 인터넷 보급률 45%와 비교하면 아시아지역의 이동전화 사용자가 인터넷 인구보다 얼마나 많은 수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이미 일본에서는 NTT도코모의 m커머스 서비스인 「i모드」가 가장 큰 인터넷 포털을 형성하고 있는데 월스트리트는 조만간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현상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커머스의 전자상거래 지배는 비단 이런 수치 때문만은 아니다. m커머스의 핵심 인프라인 이동전화로 컴퓨터처럼 빠른 속도로 인터넷 정보를 내려받을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통신업체들이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주요 이유다.
아시아 통신업체들은 이런 움직임과 아울러 초기 승자가 모든 과실을 차지하는 m커머스 속성 때문에 저마다 이 시장에 먼저 뛰어들며 양질의 콘텐츠 제공을 위해 인터넷서비스업체와의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
m커머스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나라는 금융 부문이 잘 발달된 홍콩. 홍콩 통신업체 「스마트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은 작년부터 m커머스의 초기단계인 WAP을 이용한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실시해 다른 업체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톤에 뒤이어 홍콩 허치슨도 작년 12월에 WAP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더 획기적인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또다른 홍콩업체 선데이커뮤니케이션은 미국의 m커머스업체인 폰닷컴과 제휴해 이에 나서고 있다.
m커머스의 기초인 무선인터넷 서비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도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통신업체 「스타허브」는 지멘스AG, 폰닷컴 등과 제휴해 뉴스는 물론 은행, 금융, 전자우편, 경매 등의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통신업체간 합병바람도 불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는 특히 경쟁이 심한 홍콩과 한국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좋은 인터넷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인터넷업체와 통신업체간의 제휴도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포털업체인 시나닷컴(Sina.com)은 에릭슨, 모토로라 등의 통신업체와 제휴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m커머스가 이제 초기단계에 불과해 인터넷정보를 컴퓨터처럼 빨리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올 연말까지는 「거대한 잠재시장」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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