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단말기의 최대 격전지로 통하는 유럽에서 일본 미쓰비시전기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3년간 매년 3배 이상씩 판매를 늘리며 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고 있다.
특히 미쓰비시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이 분야 세계 최강이면서 현지 업체로서의 이점까지 안고 있는 핀란드의 노키아, 스웨덴의 에릭슨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거두고 있는 실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불과 4년전만 해도 미쓰비시는 유럽 휴대폰단말기 시장에서 무명 업체나 다름없었다. 89년 이 시장에 진출한 이후 96년까지 근 8년에 걸쳐 이 회사가 유럽에서 판매한 전체 휴대폰단말기는 25만대에 불과했다.
이런 미쓰비시가 유럽에서 크게 성장하게 된 데는 유난히 배타적인 이 지역 정서를 반영해 자사 제품에서 일본 이미지를 완전히 씻어내는 과감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쓰비시가 일본 냄새를 지우고 유럽 현지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내놓은 브랜드는 「트리움」. 6개 기종으로 구성돼 있는 이 제품은 가격까지 저렴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트리움은 유럽 시장 등장 첫해인 97 회계연도(97년 4월∼98년 3월)에 62만대를 판매했고, 98년도(98년 4월∼99년 3월)에는 200만대, 99년도(99년 4월∼2000년 3월)에는 600만대로 출하대수가 매년 3배 정도씩 늘어나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쓰비시는 이에 힘입어 휴대폰 사업의 무게 중심을 일본에서 유럽쪽으로 점차 옮아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실제로 내년 3월까지 트리움의 연간 생산대수를 일본 생산보다 많은 1100만대로 높일 계획이며, 2002년 3월까지는 2000만대로 생산 규모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미쓰비시가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데는 트리움의 성공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일본 휴대폰시장의 성장이 불투명하다는 속사정도 내재해 있다. 일본 휴대폰시장은 보급률이 40%나 돼 앞으로 신규보다는 대체 수요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다른 일본 업체들은 유럽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미쓰비시는 유럽에서 거둔 자심감을 안고 1억5000만대 수요 창출이 기대되는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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