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으로 하수를 대량으로 재처리해 공업 및 농업용수, 하천유지용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소 하나로센터 이용개발팀(팀장 이면주 박사)은 과학기술부 중장기과제의 일환으로 6억여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방사선을 이용한 하수처리 재활용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기존의 국내외 방사선 하수처리기술은 폐수를 소량으로 처리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거나 대량 처리하더라도 경제성이 없어 실용화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하수처리기술은 감마선이나 전자빔을 이용해 하천으로 방류되는 하수종말처리수 10만∼20만톤을 단기간에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방사선원인 ●-60를 하수에 조사할 경우 탁도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은 최고 2배까지 개선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또 하수처리 후 남게 되는 부유물질 농도는 일반적인 하수처리장의 방류수와 비교해 최고 21배까지 여과시키는 등 리터당 1㎖ 이하의 데이터를 나타내 효율성이 탁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면주 박사의 이번 기술개발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20만달러의 예산도 지원받을 계획이다.
이 박사는 『일반인이 걱정하는 방사능 오염은 보완시스템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돼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국내에도 10년내 물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에 정부차원의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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