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네트워크 장비 개발 활기

국내 인터넷 환경에 최적화한 한국형 네트워크 장비 개발이 활발하다.

이는 국내 인터넷 환경이 단독주거 형태의 주거문화가 보편화된 미국이나 유럽 등과 달리 아파트 등 밀집형 주거형태로 이뤄져 해외장비가 지원하지 못하는 기능이 요구되는 등 국내만의 독특한 틈새시장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장비업체의 경우 아직까지 주력시장이 미국, 일본 그리고 유럽 지역인 점을 감안, 이 지역을 겨냥한 제품을 중점 출시하고 있으며 국내 소비자 요구에 맞춘 제품은 개발,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해외 대형 통신업체에 맞설 수 있는 방안으로 국내 인터넷 환경에 맞춘 맞춤형 장비 개발이 시급하다고 보고 한국형 장비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홈PNA 장비 분야다. 홈PNA의 경우 해외에서는 가정 내 PC가 여러 대인 가구를 대상으로 홈 트워킹 솔루션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나 국내에서는 아파트와 같은 밀접형 주거형태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장비로 대거 채택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특히 각 가정의 인터넷 신호를 집선해 외부 인터넷과 연결시켜주는 집중장비는 국산 제품이 포트밀도나 가격 측면에서 해외장비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존테크놀로지·아비브정보통신·비즈넷 등이 이 같은 홈PNA 집중장비를 선보였으며 이 업체들은 최근 네트워크 관리 기능인 SNMP(Simple Network Management Protocol)를 지원하는 홈PNA 집중장비도 개발 완료, 앞으로도 국내 홈PNA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링크는 국내 통신 환경에 맞춰 최근 케이블모뎀과 스위치 기능을 통합한 스위칭 케이블모뎀을 개발, 국내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에 들어간다. 이 제품은 아파트 중심의 국내 통신환경을 고려, 하나의 케이블모뎀을 이용해 여러 명의 사용자가 공동 사용하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미디어링크는 허브를 이용해 이러한 통신망을 구축할 경우 보안상의 문제가 발생하는 점을 감안, 스위칭 방식을 신호교환 방식을 적용, 보안문제를 해결했다. 이 밖에 코리아링크·텔리웨어 등이 출시한 대칭형 디지털가입자회선(SDSL) 장비나 기가링크가 출시한 T-LAN 등도 국내 아파트 중심의 인터넷 환경에 적합한 제품으로 꼽히고 있는 데다가 이 분야의 국내 기술력이 해외 업체에 뒤떨어지지 않아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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