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인터넷주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시장 인터넷 대표종목들의 주가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업종 및 증시전반에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지수관련 대형주인 새롬기술·다음커뮤니케이션이 현재 투자자들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난 골드뱅크커뮤니케이션·인터파크 등 선발 인터넷주와 유사한 주가행보를 보여 서서히 무대에서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이영목 과장은 『단기급등 후 주가의 지속적인 조정국면이 전개되다 나락일로를 걷는 게 코스닥 인터넷종목의 공통점』이라며 『현재 인터넷 대표주로 지칭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나 새롬기술도 결국 골드뱅크와 인터파크의 선례를 닮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종목은 등록 후 최고가에 비해 현 주가수준이 70% 이상 추락한 상황이다. 100% 무상증자 유입물량을 감안하더라도 절반 이상 떨어진 가운데 재상승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양상은 선발업체인 골드뱅크·인터파크가 현재 전 고점대비 3분의 1에 불과한 주가수준에서 맥없는 횡보를 거듭하고 있는 것과 유사하다.
한화증권 이성재 과장은 『국내 증시의 바로미터인 나스닥시장에서 「되는」 인터넷 기업들은 「급등-단기조정-재차상승-전 고점 돌파」라는 특징을 보인 반면 경쟁력을 상실한 종목들은 추락의 연속이었다』면서 『코스닥 인터넷종목도 획기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증시에서의 반짝 인기가 조만간 사그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터넷 업종의 치열한 경쟁과 협소한 국내시장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인수합병(M&A)이나 사업확장을 통해 장기적인 실적기반을 갖추는지 여부가 그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나스닥시장의 AOL·야후·이베이 등 대표적인 인터넷기업들은 지난해 약간의 조정을 거쳤지만 수개월내 재반등에 성공, 전 고점을 돌파한 뒤 꾸준한 주가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인터넷 경매시장에서 한때 이베이를 추격하기도 했던 온세일은 결국 M&A의 희생물이 돼 버렸고 컴퓨터 전문쇼핑몰인 에그헤드도 현재 주가가 전 고점의 10분의 1 수준에서 허덕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새롬 등 코스닥의 인터넷 종목도 확고한 실적기반을 갖추지 못할 경우 조만간 대형주 자리를 내주게 될 것으로 보여 대규모 M&A의 가능성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영목 과장은 『주가가 실적과 다르게 비대해진 현상은 비단 인터넷주뿐만 아니라 통신장비 등 코스닥의 타업종까지 광범위하다』면서 『최근의 불안한 주가행보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스타링크 이어 원웹, 韓 온다…위성통신 시대 눈앞
-
2
美 마이크론 HBM3E 16단 양산 준비…차세대 HBM '韓 위협'
-
3
LG 임직원만 쓰는 '챗엑사원' 써보니…결과 보여준 배경·이유까지 '술술'
-
4
단독CS, 서울지점 결국 '해산'...한국서 발 뺀다
-
5
애플페이, 국내 교통카드 연동 '좌초'…수수료 협상이 관건
-
6
NHN클라우드, 클라우드 자격증 내놨다···시장 주도권 경쟁 가열
-
7
초경량 카나나 나노, 중형급 뺨치는 성능
-
8
美매체 “빅테크 기업, 엔비디아 블랙웰 결함에 주문 연기”
-
9
카카오헬스, 매출 120억·15만 다운로드 돌파…日 진출로 '퀀텀 점프'
-
10
BYD, 전기차 4종 판매 확정…아토3 3190만원·씰 4290만원·돌핀 2600만원·시라이언7 4490만원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