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가 화제-인터넷 시대의 출판 어디로 가나?

인터넷이 사회 전분야에 걸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출판계에도 그 변화의 바람이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출판사들은 인터넷이란 새로운 유통 환경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방향타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온라인 분야에 대한 출판계의 행보는 거의 걸음마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일부에서는 「오프라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으나 상당수 업계 관계자들은 인터넷에 대한 정보 부족과 디지털 유통, 즉 전자상거래에 대한 신뢰가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30일 한국출판인회의(회장 김언호)가 「인터넷 시대의 출판, 어디로 가나」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출판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옥션의 이금룡 사장은 「인터넷 환경에서의 e비즈니스 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전자상거래는 기존의 복잡한 유통구조를 매우 간결하게 만들고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면서 『출판업계도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전자상거래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출판계가 고객의 신상에 관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과 더욱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기존의 어떠한 마케팅 방법보다 효과적인 반응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인터넷 비즈니스 수익구조 특성상 초기적자는 불가피하나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야닷컴의 신상철 부장은 「인터넷 시대의 출판 방향과 준비」란 주제발표를 통해 『출판이 과거에는 오프라인에 의존하는 종이가 주류를 이뤘으나 앞으로는 온라인에 의존하는 미디어적 매체 성격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에 따라 대리점이 아닌 가상의 공간에서 직접 소비자와 접촉하는 기회가 많아지고 보고 느끼는 콘텐츠의 개발이 절실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향후 출판은 인터넷과 e북, 웹TV 등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고 신문·방송 및 기타 인터넷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는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부장은 끝으로 『현재 국내 출판계는 정보통신에 대한 이해 및 경영자의 마인드 부족, 출판 유통의 구태 등으로 디지털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의 대형 서적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한국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서 출판계가 변화를 늦춘다면 문화산업의 핵심인 출판산업은 외국자본에 의해 붕괴될 수도 있다』며 국내 출판계의 변화를 촉구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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