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업탐방>4회-넥스시스템

넥스시스템(대표 김귀만) 사장실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액자가 하나 있다. 그 내용은 「디지털금융·디지털경영·디지털기업」이다. 디지털경영시대를 맞아 사이버증권과 관련한 국내 최대 종합정보서비스 업체로 성장을 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넥스시스템은 어느 기업보다 먼저 증권분석에 관심을 가진 기업이다. 누구도 쉽게 증권관리프로그램 개발을 꿈꾸지 않던 시절에 파이어니어 정신을 발휘,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넥스시스템은 지난 85년 「거산시스템」으로 국내 최초로 주가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후 현재 증권분석 전문 프로그램 개발 이외에 증권포털사이트 운영, 증권방 체인사업 등 사이버 증권거래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벌이며 국내 최대의 증권정보서비스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넥스시스템의 김귀만 사장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대학시절부터다.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증권과 컴퓨터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85년 넥스시스템의 전신인 거산시스템을 설립하고 이 경영학과 증권을 어떻게 연결하느냐 고민했지요. 이러한 고민끝에 주가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증권분석프로그램이 전무했던 시절 이 소프트웨어(SW) 개발은 대단한 화젯거리였다. 기술적으로도 많은 인정을 받았다. 86년 이 프로그램을 전국 SW공모전에 출품해 영예의 상공부장관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김 사장의 감각은 특출했다. 이 분야에만 전념하면서 얻은 경험을 미래와 연결해나가가고 있다. 김 사장은 자신의 증권분석 프로그램 개발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인터넷산업과 연계하고 있다. 그는 요즘 사이버 증권거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95년 미국에서 먼저 윈도에 기반한 증권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OS가 증권 프로그램을 지원해줄 만한 성능을 갖추지 못했고 인터넷 역시 활성화하지 않았던 때라 수요가 적었습니다. 하지만 97년부터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OS는 충분한 성능을 갖추게 됐고 특히 인터넷의 성장은 놀랄 만한 것이었습니다. 인터넷에 기반한 사이버거래가 활성화될 것임은 너무나 분명한 것이었습니다.』

넥스시스템은 현재 사이버 증권거래 사업에 경영력을 집중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용 실시간 증권분석 전문프로그램인 「골든포인트」, 주식방 전용프로그램 「스톡보드」, 외국인 환율 연동 프로그램 「엔터프라이즈」 등이 그 성과물이다. 골든포인트는 넥스시스템이 자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투자정보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올 1월 중순부터 판매를 시작한 이 서비스는 현재 350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넥스시스템은 올해 온라인 판매, 총판 판매, 증권관련 기관과의 업무 제휴를 통한 판매로 연말까지 이 서비스의 회원을 1만5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넥스시스템의 기술개발은 끝이 없다. 증권분석 프로그램사업 이외에 인터넷사업에도 경영력을 집중, 99년에 증권종합정보 사이트인 「http://www.stock21.co.kr」를 개설했다. 이어 올 2월에는 「디지스톡」이라는 회사까지 설립해 넥스시스템이 보유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증권방 체인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초창기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서울 목동, 창원, 대전 3군데에 체인점을 개설했다. 넥스시스템은 이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1000개의 체인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넥스시스템의 최종 목표는 사이버 증권사다.

김 사장은 『처음 넥스시스템 발전을 5단계로 생각했고 현재 솔루션 개발, 증권방을 통한 인프라 구축으로 목표지점의 반쯤 와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자산운영회사를 설립하거나 벤처캐피털을 조성해 넥스시스템을 사이버거래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버증권사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넥스시스템은 올해 SW 판매, 증권 정보서비스, 증권방 시스템 구축 수익을 통해 45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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