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멀티미디어카드류 제조업체들은 외형적인 생산설비 증설과 함께 6시그마운동이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도입으로 생산성 향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설비도입보다도 더 중요하게 추진하고 있는 생산성 향상 요체는 6시그마운동이다.
미국 모토로라사가 처음 실시한 6시그마운동은 통계학 개념을 도입해 상품 100만개 가운데 단 3.4개의 불량품만을 허용하는 경영혁신 운동이다.
대량생산 체제에서 제품 불량률은 기업 이미지뿐만 아니라 가격경쟁력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납품과 공급, 유통단계에서 반품과 AS 비용, 폐기처리 비용이 많다는 것은 품질에 문제가 많음을 의미한다. 특히 그래픽카드의 경우 32MB 메모리에 고성능 그래픽칩세트를 사용하는 등 제품가격과 평균 생산단가가 높아 불량이 발생했을 경우 제조업체에는 폐기, 재고자재 비용이 엄청난 부담요소로 남게 된다.
또 외주생산을 하던 6∼8개 업체가 모두 자체 생산설비를 갖추고 경쟁하는 마당에 불량률이 많은 기업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비롯한 소매시장에서 외면받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이 때문에 그래픽카드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OEM 업체들은 사활을 걸고 불량률 절감을 위해 생산 전문인력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10년 이상 그래픽카드 생산을 추진해온 택산전자도 6시그마 달성을 통한 불량률 최소화에 나서고 있으며 시그마컴과 에바트티앤씨, 제이스텍 등 신규업체들은 삼보컴퓨터를 비롯, 삼성전자, 대우통신 등 국내 굴지 PC 공급업체의 생산경험이 많은 전문인력을 영입해 6시그마운동을 역점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ERP시스템 도입도 6시그마 달성계획의 일환으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는 자재 수급과 재고물량, 생산일정 통합관리로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도구로 이미 택산전자를 비롯, 제이스텍이 ERP시스템을 이용해 제품생산에 활용하고 있다.
ERP시스템은 자재 도입에서 출고에 이르는 모든 제조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문제발생 원인과 책임소재 규명, 향후 소요될 예산까지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멀티미디어카드 제조에 신규로 참여하는 업체들에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자재에서 생산까지 모든 작업과정을 ERP시스템으로 해결하고 있는 택산전자를 비롯해 지난해 9월 제2공장을 건립한 제이스텍이 ERP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에 활용하고 있다.
PC 공급업체에 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시그마컴도 올 5월 생산라인 가동과 더불어 경영, 생산, 자재관리를 아우르는 6시그마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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