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애플리케이션>100회-①새로운 운영모델

우리가 디지털 전략의 복음을 전파할 때마다 사람들이 반드시 던지는 한가지 질문이 있다. 『인터넷에서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죠.』

벤처 캐피털리스트나 개인 투자자, 그리고 수천개의 기업들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 알지도 못한 채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활용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 붓는다. 「뉴욕타임스」는 아메리카온라인(AOL) 서비스에 장애가 생기거나 불량 웹사이트가 폐쇄되는 것에 대해 디지털 기술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징후로 받아들였다.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술잡지 「레드헤링」과 「업사이드」는 이른바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마치 그것을 찾지 못하면, 그것도 일찍 찾지 못하면 실리콘밸리가 오랫동안 즐겨 왔던 파티가 끝날 것처럼 말이다. 로버트 메트칼프조차도 1996년 한 칼럼에서 인터넷이 무너질지 모른다고 예견했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느냐는 질문은 잘못된 질문이다. 그것은 기술을 마치 일거리가 많을 때는 수입을 올리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자리만 차지하는 일종의 값비싼 대형 문진으로 생각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진정한 질문은, 늘 그랬듯이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가』다. 1996년 웹사이트 「1-800 플라워스」를 운영해 3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도나 유콜라노는 최근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 봅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물어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하면 사업에서 성공하느냐」라고요. 사실은 다를 게 없어요. 바로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죠.』

디지털 기술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바로 새로운 기술과 그것에 의한 비용절감(무어의 법칙), 그리고 영역 확대(메트칼프의 법칙)의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해 사업을 영위한다. 그리고 당신의 주저함을 이용할 뿐이다. 그들의 킬러앱은 기술의 영역이 아니라 비즈니스 영역이다. 이러한 기업들은 경영진이 실제로 그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무한한 자원은 정보이며 결정적인 무기는 바로 디지털 기술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또 이들 중 어떤 기업이든 전체 비즈니스 운영에서 정보 시스템 기능을 굳이 구분하지 않기도 한다.

휴렛패커드나 웹TV, 그리고 수백개의 소프트웨어 벤처업체 등 실리콘밸리에 둥지를 튼 기업들은 이러한 새 운영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실제 작동하는지를 보기 위해 101번 고속도로를 달려 실리콘밸리로 찾아갈 필요는 없다. 스포츠화의 거대기업인 나이키는 핵심 분야가 아닌 것은 몸체에서 모두 분리시켰다. 생산, 유통, 광고, 심지어 디자인까지 아웃소싱으로 맡겨 현재는 강력한 광대역 통신채널로 이들을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브랜드 관리, 나이키 세계관의 개발, 나이키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오랜 경험에서 나온 전문 노하우만 자체적으로 유지한다.

1994년 나이키의 최고 경영자 필 나이트는 회사를 확장하면서 단지 신발 종류만을 늘린 게 아니라 의류까지도 포함시켰다. 그러면서 최근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단순한 운동화회사가 아닌 토털 스포츠회사가 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나이키는 스포츠회사에서 다른 기업을 위해 이벤트까지 관리해주는 서비스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 나이키의 자산은 신발 생산능력이 아니라 바로 전문적인 브랜드 관리 능력이며 나이트 최고경영자는 그 같은 전문성을 견인하기 위해 또 다른 것을 모색하고 있다. 나이키는 이미 디지털 전략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몇 가지의 핵심적인 운영원칙에 대해 얘기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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