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이동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PCS와 포드자동차가 무선 음성 및 데이터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을 계기로 통신 및 자동차 업계에서 제휴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하이테크 분야에서 중요한 뉴스를 엄선, 컨설턴트가 직접 분석한 자료를 48시간 이내에 고객에게 제공하는 시장 조사 회사로 유명한 「커런트 어낼리시스(Current Analysis:http://www.currentanalysis.com)」의 최근 자료를 입수해 소개한다.
지난 3월 15일 미국 이동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PCS와 포드자동차는 포드의 2001년 신형모델인 링컨에 100% 디지털 기술을 채용한 무선 음성 및 데이터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이 텔레메틱스 서비스는 스프린트PCS의 무선 웹서비스를 자동차에 적용한 것으로 이를 이용하면 다이얼 대신 음성만으로 전화를 걸 수 있고 또 운전 중에 긴급한 상황이 발생해도 이를 서비스센터에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스프린트PCS의 신형 링컨 모델에 통합 무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포드사와의 새로운 제휴에 대해 미국 버지니아 주에 있는 시장 조사회사인 커런트어낼리시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포드사와의 제휴는 스프린트PCS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번 제휴로 스프린트PCS는 아주 강력하고 새로운 마케팅 채널을 확보하게 되고, 무엇보다도 고객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더 많은 차들이 이 시스템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휴는 또한 무선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휴는 이미 금년 초 벨애틀랜틱모바일사와 제너럴모터스사의 제휴에 뒤이은 것이다. 따라서 다른 무선 사업자들도 제각기 제휴선을 개발할 필요성을 갖게 될 것이다.
커런트어낼리스시스는 스프린트PCS와 포드사의 제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번 제휴로 스프린트PCS의 휴대폰과 서비스가 2001년 신형 링컨 모델에 장착되어 출고될 것이다. 초기에는 고소득층을 겨냥하여 링컨의 고급 모델에만 장착하는 계약을 맺었지만, 반응이 좋을 경우 여러 모델로 확산될 것이다.
자동차 회사와 무선 서비스 사업자간의 관계는 이전부터 거론되어 왔으나 괄목할 만한 결과를 얻는 데에는 실패했었다. 그러나 이번 스프린트PCS와 포드의 제휴는 이전의 단순한 전화와 자동차의 결합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스프린트PCS의 무선 서비스는 링컨 자동차 내부에 기본 시스템으로 장착될 것이며, 제너럴모터스의 온스타 솔루션(예를 들어, 에어백이 터지게 되면 자동으로 긴급 상황을 전화로 통보해주는 기능 등)과 유사한 음성과 무선인터넷 접속 및 안전 기능을 모두 갖추게 될 것이다.
특히 음성인식과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짐에 따라 현재 자동차 산업계에 큰 걱정거리의 하나인 운전자가 운전 중에 전화를 걸다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크게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모토로라 스타텍과 같은 일반 휴대폰은 이제 자동차 내부에서 떼어내 단순한 이동전화 구실만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번 제휴가 여러 가지 청사진을 담고 있지만 아직 양사는 이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통화플랜(요금을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 계획)을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무엇보다도 최적의 통화플랜이야 말로 서비스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이 플랜에는 아주 낮은 월 기본료와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공되는 서비스에는 상당히 높은 통화요금을 적용시키는 등 다양한 요금체계를 정할 필요성이 있다.
이번에 스프린트PCS와 포드의 제휴 발표는 특히 휴대폰이 더 이상 언론에서 자주 거론되는 것과 같은 위험한 기기가 아니며 오히려 승객의 안전을 돌보는 도구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무선 서비스를 자동차에 통합함으로써 스프린트는 가입자를 다른 회사로 빼앗기는 비율(Churn Rate)을 크게 낮출 수 있게 됐다.
전세계적으로 이동전화 가입자는 1년에 한번씩 서비스 제공업체를 변경하는데 반해, 자동차 교체 주기는 3년으로 3배 정도 오래 사용한다.
무선 서비스가 자동차와 완벽하게 결합하게 되면, 사용자들은 지속적으로 같은 서비스를 받으려고 할 것이다. 벨애틀랜틱도 이러한 사실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올해 초 제너럴모터스와 제휴를 한 것이다. 다른 무선 사업자들도 더 이상 제휴 상대인 자동차 회사가 없어지기 전에 곧 유사한 행동을 취할 것이다.
이번 제휴는 스프린트PCS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스프린트PCS는 일반 휴대폰의 운전중 사용에서 오는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자동차 업계와의 전략적 제휴를 필요로 했으며, 이번 발표로 인해 스프린트 휴대폰은 위험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운전자에게 안전한 도구라는 인식을 심는데 성공했다.
스프린트PCS는 다른 경쟁사보다 앞서 자동차 업계와 제휴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번 제휴는 또 무선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선 포드와의 제휴로 스프린트PCS는 영업과 유통부문에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다른 무선 사업자들도 자신들의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 자동차 제조업체와 유사한 제휴를 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밸애틀랜틱모바일은 제너럴모터스의 온스타 안전시스템에 자사의 무선 서비스를 통합하는 제휴를 금년 초에 체결했다.
커런트어낼리시스는 스프린트PCS가 포드와의 제휴를 통해 경쟁적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스프린트는 자사의 휴대폰에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무선 사업자와 연동이 될 수 없는 자동차의 안전 시스템이 사전 장착되기 때문에 포드사가 자사의 경쟁사와 유사한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한, 링컨 소유자에게 무선 서비스를 판매할 때 유리한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이다.
스프린트 서비스는 초기에는 최고급 링컨 모델에만 국한될 것이다. 링컨을 소유할 정도의 고소득자라면 월 통화요금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고, 스프린트는 이러한 소비자 계층에서 아주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안전 기능(에어백이 터지면 자동 비상 연락 호출 기능)을 갖춘 자동차에 장착된 이동전화는 운전중에 휴대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고를 유발한다는 선입견을 벗어 던지고 안전한 기기로서의 자리 매김을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스프린트PCS의 고객이탈 비율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자동차 교체 주기가 3년인 반면 이동전화 가입자의 서비스 회사 변경은 통상 1년에 한번 이루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자동차의 무선전화 서비스 통합은 자동차 소유주가 차량을 교체하지 않은 한 스프린트의 충실한 가입자로 남을 것이다.
커런트어낼리시스는 이번 양사의 제휴가 일단 스프린트PCS에 매우 유익한 것으로 평가하지만, 앞으로 다음과 같은 도전 요소도 스프린트가 고려해야만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스프린트PCS는 한대의 휴대폰을 제공하고 이는 자동차의 솔루션 키트에 장착될 것이다. 그러나 사용자가 휴대폰을 교체할 때, 모토로라의 스타텍 이외의 휴대폰은 시스템에 연동이 되지 않을 것이다.
또 이번 계약은 링컨의 고급 모델에만 한정되어 있다. 이는 양사의 파트너십을 제한하게 된다.
스프린트PCS의 서비스는 일부 농촌 지역에서는 통화가 되지 않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통합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긴급상황이 발생할 때 지원되는 안전 기능이 무시될 수 있다. 스프린트PCS는 아직 통화 플랜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그 계획에 따라 고객의 흥미를 끌 수 있을지에 대한 결론이 날 것이다.
이제 스프린트PCS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정리해 볼 차례다. 이번 제휴는 스프린트PCS에는 매우 중요하다. 커런트어낼리시스는 향후 12개월 동안 스프린트PCS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생존 능력을 개선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스프린트PCS는 보다 일반적인 자동차 키트를 제공할 수 있도록 셀포트 시스템스(Cellport Systems)와 제휴를 체결해야 한다. 셀포트 시스템스는 여러 휴대폰 제조업체의 다양한 모델들을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 키트 도킹 스테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사용자가 특정 휴대폰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우려를 잠식시킬 수 있다.
△스프린트PCS는 또 앞으로 포드 윈스타와 같은 중류층 고객이 선호하는 모델로 제휴를 확산해야만 한다. 가족이 선호하는 자동차는 긴급 상황이 발생할 때 제공되는 서비스에 아주 적합한 고객 층이 된다.
△농촌 지역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인프라를 확장해야 한다.
△스프린트PCS는 월 기본료는 저렴하게 하고 분당 통화료는 높게 책정하는 긴급상황 호출 서비스나 가족간 무료 통화 서비스 등, 통합 서비스 특성에 부합되는 매우 공격적인 통화플랜을 개발해야 한다
그러면 이에 맞서는 경쟁사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우선 스프린트PCS와 유사한 유통 채널을 공략할 밸애틀랜틱모바일은 최근 제너럴모터스와 맺은 제휴를 더욱 부각시켜야 한다.
무선 사업자들은 또 이러한 통합 서비스의 유용성에 대해 스프린트PCS의 약점인 농촌지역의 서비스 한계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
<정리=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국제 많이 본 뉴스
-
1
'오징어게임2' 엇갈린 외신 반응 “날카로움 잃었지만…”
-
2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3
“한국인 섭섭할 소식”… 이탈리아 “푸른꽃게, 먹어서 없앤다”
-
4
'아기 매머드' 5만년 전 그대로 꽁꽁 얼었다
-
5
'파나마 운하' 달라는 트럼프, 그린란드 또 눈독… “파는 거 아냐”
-
6
'38명 사망' 아제르바이잔 비행기 추락 사고, 원인은 새떼?
-
7
프랑스 기관사, 달리는 기차서 투신… 탑승객 400명 '크리스마스의 악몽'
-
8
“코로나19, 자연발생 아냐...실험실서 유출”
-
9
골 넣자 단체로 파시스트 경례한 관중들…왜? [숏폼]
-
10
中, '가짜 배' 착용하고 만삭 사진 찍는 유행? [숏폼]
브랜드 뉴스룸
×